나 비 / 한광구
페이지 정보
작성자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69회 작성일 18-12-19 02:45본문
나 비 / 한광구
그 녀의 허리춤에
푸른 잉크를 빨아들인
나비 문신
욕실로 오자
그녀의 몸에서 모락모락
김처럼
나비들이
날아오른다.
꽃 대궁이 흔들리듯
흔들리고
아릿한 향기
여자가
스르르 녹는
물결
나비들이 날고 있다
* 한광구 : 1944년 경기도 안성 출생, 1974년 <심상>으로 등단
시집 < 심상> 외
< 감 상 >
그녀의 허리춤에 새겨진 푸른 잉크색 나비 문신이 욕실로 들어서는
그녀의 나신(裸身)보다 아름답고 독자의 시선을 끈다
한 마리의 푸른 나비는 김처럼 서려서 모락모락 여러 마리로 날아 오른다
아릿한 향기 속에 여인의 裸身은 꽃대궁이 흔들리듯 흔들리며 스르르
녹는 욕탕 안 가득 나비들이 물결처럼 푸르게 푸르게 날아오르고 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