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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만 (小滿) /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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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23회 작성일 18-12-22 03:53

본문

소만(小滿) / 나희덕

이만하면 세상을 채울 만하다 싶은

꼭 그런 때가 초록에게는 있다

조금은 빈 것도 같게

조금은 넘을 것도 같게

초록이 찰랑찰랑 차오르고 나면

내 마음의 그늘도

꼭 이만하게는 드리워지는 때

초록의 물비늘이 마지막으로 빛나는 때

小滿지나

넘치는 것은 어둠뿐이라는 듯

이제 무성해지는 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듯

나무는 그늘로만 이야기하고

그 어둔 말 아래 맥문동이 보랏빛 꽃을 피우고

小滿지나면 들리는 소리

초록이 물비린내 풍기며 중얼거리는 소리

누가 내 발등을 덮어다오

이 부끄러운 발등을 좀 덮어다오

* 나희덕 : 1966년 충남 논산 출생,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뿌리에게> 등 다수

​< 감 상 >

​5월 21일은 24절기중 8번째 절기인 小滿인데,

이제 막 만물이 태동하는 계절 立夏 지나서 靑綠이 우거지는 夏至엔

못미치는 절기로써 화자는 절기에 꼭 맞는 분위기를 잘 비유하고 있다

금년에는 부부의 날과 성년의 날이 겹쳤으며 다음 날이 석가 탄신일로

그야말로 화사하게 신명나는 좋은 때가 아니던가!

그러나 이 때가 바로 우리 어릴 때만 해도 견디기 무척 힘든 보릿고개이다

보리 까스레기 난다는 芒種까지 칡뿌리나 산나물로 연명해야 했던 슬픈 계절,


배추잎 삶아 고추장에 비벼주신 바가지 속 꽁보리밥 / 꺼이꺼이 떠먹던 보릿고개

올망졸망 어린 새끼들 품에 안고 / 어머니 고부랑고부랑 넘곤 하셨지

                                                                                - 졸작 <조각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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