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만 (小滿) / 나희덕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소만 (小滿) / 나희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26회 작성일 18-12-22 03:53

본문

소만(小滿) / 나희덕

이만하면 세상을 채울 만하다 싶은

꼭 그런 때가 초록에게는 있다

조금은 빈 것도 같게

조금은 넘을 것도 같게

초록이 찰랑찰랑 차오르고 나면

내 마음의 그늘도

꼭 이만하게는 드리워지는 때

초록의 물비늘이 마지막으로 빛나는 때

小滿지나

넘치는 것은 어둠뿐이라는 듯

이제 무성해지는 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듯

나무는 그늘로만 이야기하고

그 어둔 말 아래 맥문동이 보랏빛 꽃을 피우고

小滿지나면 들리는 소리

초록이 물비린내 풍기며 중얼거리는 소리

누가 내 발등을 덮어다오

이 부끄러운 발등을 좀 덮어다오

* 나희덕 : 1966년 충남 논산 출생,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뿌리에게> 등 다수

​< 감 상 >

​5월 21일은 24절기중 8번째 절기인 小滿인데,

이제 막 만물이 태동하는 계절 立夏 지나서 靑綠이 우거지는 夏至엔

못미치는 절기로써 화자는 절기에 꼭 맞는 분위기를 잘 비유하고 있다

금년에는 부부의 날과 성년의 날이 겹쳤으며 다음 날이 석가 탄신일로

그야말로 화사하게 신명나는 좋은 때가 아니던가!

그러나 이 때가 바로 우리 어릴 때만 해도 견디기 무척 힘든 보릿고개이다

보리 까스레기 난다는 芒種까지 칡뿌리나 산나물로 연명해야 했던 슬픈 계절,


배추잎 삶아 고추장에 비벼주신 바가지 속 꽁보리밥 / 꺼이꺼이 떠먹던 보릿고개

올망졸망 어린 새끼들 품에 안고 / 어머니 고부랑고부랑 넘곤 하셨지

                                                                                - 졸작 <조각달> 중에서  

  

 

     ​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0건 38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3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4 0 12-01
23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0 12-02
23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1 0 12-02
231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8 0 12-03
231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4 0 12-03
23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8 0 12-04
231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1 0 12-04
231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2 0 12-05
23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 0 12-05
23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9 0 12-05
231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5 0 12-06
23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7 0 12-06
23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9 0 12-07
230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 0 12-07
230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6 0 12-08
23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6 0 12-08
23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1 0 12-08
23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3 0 12-09
230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9 0 12-10
23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2 0 12-11
23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4 0 12-11
229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12-11
22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0 0 12-11
229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2 0 12-12
22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7 0 12-13
229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5 0 12-12
229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 0 12-12
22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5 0 12-13
229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5 0 12-14
229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1 0 12-14
22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6 0 12-14
228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8 0 12-15
228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6 0 12-15
228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3 0 12-16
228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3 0 12-16
228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7 0 12-17
228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5 0 12-17
228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9 0 12-17
228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3 0 12-17
228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1 0 12-17
228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4 0 12-18
227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4 0 12-18
227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1 0 12-19
22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07-17
227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0 12-19
227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6 0 12-19
227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0 0 12-19
227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7 0 12-20
227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6 0 12-21
227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0 12-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