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얀 / 임솔아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하 얀 / 임솔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8회 작성일 18-12-25 01:37

본문

하 얀 / 임솔아

불을 끄니

불을 켜고 있을 때의 내 생각을 누군가

훤히 읽기 시작한다

낮에 만난 이야기들은 햇빛에 닿아

타버렸다

베란다의 토끼는

귀가 커다랬고 털이 하앴고 나날이

뚱뚱해졌다

내가 없는 한낮에

벽지를 뜯고 책상을 갉고 내 운동화를 핥다가 어느날

죽어버렸다

나는 입술을 뜯어 먹다가 내 입술에서 배어나오는 피를

빨아 먹었는데 왜 그랬습니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살인자는

대답한다 나는 다른 죽음을 향해

채널을 바꾼다

불 꺼진 방에

나는 앉아 있다 아픈 사람처럼 누군가

앓는 소리를 내고 있다

토끼를 씻겨주던 날 토끼는 죽었다 나는 두 손으로

누군가의 까만 그림자를 씻겨준다

기억나지 않던 것들이 기억나기 시작한다고

살인자가 대답한다

불을 켜니

불을 끄고 있었을 때 누군가 하던 생각을 나는

이어서 하게 되고

우리 건물이

흰 안개에 싸여 있단 걸 나가서야

알게 되었다

* 임솔아 : 1987년 대전 출생, 2013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옆구리를 긁다>

               로 시 당선, 제4회 대학소설상 <최선의 삶> 당선

< 감 상 >

詩의 제목(하얀)에서 소설가 한강 님의 小說(흰,The elegy of whiteness)이

떠오른다

흰색이 주는 느낌을 그러모아 엮은 소설로써 특유한 情感을 받았는데 화자의

詩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 듯 하다


- 만일 당신이 아직 살아 있다면,

- 지금 나는 이 삶을 살고 있지 않아야 한다

- 지금 내가 살아 있다면 당신이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 어둠과 빛 사이에서만,

- 그 파르스름한 틈에서만 우리는 가까스로 얼굴을 마주본다

                                    - 한강 님의 小說 (흰)에서


- 불을 켜니

- 불을 끄고 있었을 때 누군가가 하던 생각을 나는

- 이어서 하게 되고

                                       - 화자의 詩에서

 

한 점 티 없는 헤맑음, 시리도록 밝고 투명함, 心象 깊이 깔려있는 서러움등은

흰(하얀)색이 주는 情感으로써 순정과 순박의 源泉인 것이다    

  ​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806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88 0 07-07
1805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 06-24
180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 06-24
18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 06-23
1802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 06-22
18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 06-20
180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6-17
17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 06-17
17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06-13
179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06-10
179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 06-10
17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06-07
179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1 06-04
179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6-03
17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6-01
179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05-29
17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05-29
178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05-27
17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5-26
1787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2 05-25
178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5-23
1785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 05-22
1784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 05-20
178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05-20
178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05-20
1781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 05-18
1780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1 05-18
177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05-17
177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 05-17
177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5-14
1776 安熙善005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 05-13
177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5-13
17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 05-11
1773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05-08
177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5-08
1771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1 05-07
1770 흐르는강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5-07
1769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0 05-06
176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5-06
1767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05-05
17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05-05
176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5-04
1764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4 05-03
176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05-02
1762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1 04-30
1761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04-30
176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1 04-30
175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4-30
175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1 04-29
175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04-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top@hanmail.net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