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의 그 마음을 / 문성해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무덤의 그 마음을 / 문성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3회 작성일 18-12-26 11:40

본문

.

     무덤이 제 앞에 가솔들마냥

     비석과 어린 소나무들을 거느리는 그 마음을 내 알겠어요

     무덤이 삐죽삐죽 솟은 쑥대머리 위로

     민들레나 명아주 풀을 키우는 그 마음을 내 알겠어요

     무덤이 달빛 설레는 밤이면

     그림자 일렁이는 그 마음을 내 알겠어요

     무덤이 승냥이 길게 우는 소리에

     흙구멍들을 움찔움찔하는 그 마음을 내 알겠어요

     무덤이 긴 세월 동안

     조금씩 조금씩 마을로 흘러내리는 그 마음을 내 알겠어요

 

                                                                                                         -무덤의 그 마음을, 문성해 詩 全文-

 

 

     鵲巢感想文

     글쟁이들은 이 얼마나 무덤을 동경하는 것인가! 가솔들마냥 즐비한 시집들, 심지어 내 운전석 옆에도 한둘 정도의 무덤은 싣고 다니니까! 신호등을 보는 가운데에서도 가끔 그 무덤을 휘적대다가 눈꽃이 피어 미소를 머금은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음을,

     비석과 어린 소나무들을 거느리는 그 마음은 아마 이 鵲巢 같은 사람을 위해 저렇게 써는가 하면서도 또 우리는 어린 소나무의 마음으로 비석을 향해 질주하는 그 푸름을 소망하는,

     머리가 헝클어진 그 쑥대머리 같은 를 보고서도 오로지 나는 민들레나 명아주 같은 풀을 키워야겠다는 그 마음을 또 얼마나 가져보았던가!

     여기서 한 가지 짚어 볼 詩語가 있다. 민들레와 그 씨앗은 꽃의 색상도 그 씨앗도 어디론가 심어질 수 있는 어떤 희망이 묻어 있으며 명아주에서 나오는 그 지팡이는 참 가볍고 좋다는 것을, 어떤 받침대 역할로 에 보조한다.

     달빛 같은 곱고 아름다운 한수를 그려 낸다면, 일렁이는 그 마음을 누가 알겠어요.

     승냥이 같은 비평가나 또 글을 흠모하는 이로부터 가슴 옴찔옴찔하는 그 마음까지 더나가 긴 세월 동안 조금씩 조금씩 마을로 흘러내리는 그 마음, 그러니까 어린아이들이 몰려드는 시마을에 어떤 안내자로 말이에요.

 

 

 

     鵲巢

     겨울은 긴 눈썹처럼 차양을 쳐 놓았다

 

     깊은 눈동자의 건물보다 쫓기는 얼굴로 이미 우그러진 달빛을 담아 마시고 있었다 바깥은 불이 꺼졌고 우리는 불판을 바라보며 불판 속으로 들어갈 수 없는 이유를 기울이고 있었다 저 뜨거움에 익어버리는 삼겹살을 뒤적거리다가 온 몸에 수많은 이름이 초식으로 들어가 앉는 밤, 비틀거리는 유리잔은 따뜻한 불판을 보며 왜 불판이 되지 못하고 흰 담배를 연방 피웠던 것일까 다 핀 담배꽁초를 결국 바닥에 뭉개면서 얼룩은 다만 옷에만 배였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노릇하게 익었던 삼겹살 한 점 씹고서야 눈이 뜨였다 바닥은 침이 튀어 오르고 구두로 문대다가 찢어지는 구름과 사라지는 영혼, 그 영혼들, 이미 지운 그 수족에 나는 슬펐다 바싹 마른 목구멍에 소주성의 영토에 이미 와 있었으니까 지렁이가 스멀스멀 피어나는 자정쯤에 우린 다시 만나었으니까 담뱃재가 천천히 날리며 가라앉은 곳 천 길 낭떠러지에 몸을 벗고 구름이 피는 이 건조한 바닥을

     뽑혀 나간 실효 하나가 굳은 입을 다 덮었으니까

 

         

 

    *소주성=소득주도성장론 줄임.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806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88 0 07-07
1805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 06-24
180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 06-24
18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 06-23
1802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 06-22
18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 06-20
180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6-17
17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 06-17
17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06-13
179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06-10
179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 06-10
17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06-07
179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1 06-04
179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6-03
17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6-01
179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05-29
17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05-29
178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05-27
17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5-26
1787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2 05-25
178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5-23
1785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 05-22
1784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 05-20
178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05-20
178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05-20
1781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 05-18
1780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1 05-18
177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05-17
177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 05-17
177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5-14
1776 安熙善005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 05-13
177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5-13
17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 05-11
1773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05-08
177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5-08
1771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1 05-07
1770 흐르는강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5-07
1769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0 05-06
176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5-06
1767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05-05
17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05-05
176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5-04
1764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4 05-03
176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05-02
1762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1 04-30
1761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04-30
176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1 04-30
175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4-30
175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1 04-29
175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04-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top@hanmail.net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