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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장미를 위한 송가 / 김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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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2회 작성일 18-12-28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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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장미를 위한 송가 / 김세영

거친 허공을 건너온

침엽(針葉)​의 바람을 핥아주다

부르튼 혓바닥

그 끝에 매달린

마른 육포 조각 같은

꽃잎 한 장의 말

뜯기고 남은, 한 장의 달력 같은

전신주에 매달린, 한 가닥 전단지 같은

빈 가지의 꼬치에 꿰인, 한 조각 그믐달 같은

꽃의 자존심을 위하여

심장에 남아 있는, 마지막

한 모금의 피로 외치는

목살을 베고 들어온

얼음 칼날을 독사의 혀로 감아쥐고

폐위의 옥새를 찍듯

붉은 설인(舌印)을 남긴다

* 김세영 : 부산 출생, 2007년 <미네바르>로 등단, 시집

                <하늘거미집>등 다수

< 이미지 따라하기 >

​고물 리어카 끌고 헐떡이며 언덕 넘어 가는 허리 굽은 노인

매몰찬 바람 속에  겨울 담장 넘는 한 줄기 외로운 장미 같다

대롱대롱 처마끝에 매달린 한 조각 고드름 같이 쓸쓸함

그 어머니 이신 물동이 속에서 찰랑이던 조각달 같이 아련함

자식에게 빼앗기고 남은 마지막 재산 움켜쥐고

오늘 떠날지? 내일 떠날지? 발버둥치는 늙은 몸짓은

육포 같은 붉은 조각으로 버티는 장미의 애잔함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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