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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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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이슬의 탄생 / 이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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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3회 작성일 19-01-01 14:37

본문

.

     주로 식물에 기생한다 입이 없고

     항문이 없고 내장이 없고 생식이 없어

     먹이사슬의 가장 끝자리에 있으나 이제는

     거의 포식자가 없어 간신히 동물이다

     태어나 일생 온몸으로 한곳을 응시하거나

     누군가를 하염없이 바라보다 한순간

     눈 깜박할 사이에 사라진다 짧은 수명에

     육체를 다 소진하고 가서 흔적이 없고

     남긴 말도 없다 어디로 가는지

     어디에서 오는지 알 수 없지만 일설에,

     허공을 떠도는 맹수 중에

     가장 추하고 험악한 짐승이 일 년 중

     마음이 맑아지는 절기의 한 날을 가려

     낳는다고 한다 사선을 넘나드는

     난산의 깊은 산통 끝에

     온통 캄캄해진 몸으로 그 투명하게

     반짝이는 백치의 눈망울을 낳는다고 한다

 

                                                                                                        -이슬의 탄생, 이덕규 詩 全文-

 

     鵲巢感想文

     이슬과 시의 중첩적 기술을 가미한 문장이다. 그러니까 이슬의 특징과 特徵을 서로 융합한 시인의 상상이 들어가 있다. 이러한 문장은 다소 평이한 것도 사실이다. 필자도 가끔은 써먹는 기술이다.

     詩의 마지막 문장을 보면 백치의 눈망울을 낳는다고 했다. 꼭 타인을 대변하는 뜻으로 읽히지만, 이건 약간 돌려서 말한 것뿐이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는 그렇게 쉽게 쓰지는 것이 아니다. 어떤 감정의 기복이 심하거나 그러한 것이 없으면 다독에 사색이 깊었거나 할 때 그나마 한 줄 글귀를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이슬을 식물에 기생한다는 얘기, 입이 없고 항문이 없고 내장이 없고 먹이사슬의 가장 끝자리에 있다는 것, 거의 포식자가 없어 간신히 동물이라고 묘사했다. 詩人 조연호 先生은 초식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그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그러니까 금시 써놓은 것이거나 아직 수정이 요한 글을 제유한 표현이었다. 풀의 개념과 처음이라는 초와 심을 식자가 겹친다. 그러나 이것이 로 굳어질 때는 詩人 이덕규 先生께서 말한 먹이사슬의 가장 끝자리에 있는 독자께는 동물이나 다름없는 작용을 한다. ? 讀者의 뇌에서 많은 작용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다른 묘한 생각과 어떤 이는 이 문장이 구조가 맞는지부터 이슬에 대한 의미와 심상까지 떠올리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참! 를 좋아하는 讀者, 를 짓는 詩人께도 詩集 한 권은 그리 오래 머물러 있지는 않는다. 금시 읽고 휙 던져놓고 마는 어쩌면 영영 다시 펴보는 그런 영광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슬과 그 特性이 일맥상통一脈相通한다.

     여러 권의 詩集을 읽다가 보면 이건 반드시 있어야겠다는 詩集이 몇 권 눈에 보인다. 가령 김 모모 씨와 허와 신과 이와 그리고 송 모모 씨의 詩集 그 외, 여러 있지만 금방 떠오르는 인물들이다. 이러한 詩集을 읽을 때는 마치 詩集이 아니라 하나의 경전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것은 를 진정 좋아하는 詩人讀者께 참된 詩集에 대한 慾心을 불러일으킨다.

     詩를 잘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실지, 쓰는 건 읽는 것과 천지차이다. 경험經驗과 상상력想像力이 융합融合하여야 하는데 다량의 책 읽기가 없다면 속에 든 마음 하나 정립하기가 참 어렵다.

     詩人 이덕규 先生께서 에서 얘기했듯이 정말이지 한 편의 시는 난산의 깊은 산통 끝에 온통 캄캄해진 몸으로 그 투명하게 반짝이는 백치의 눈망울로 태어나야 할 것이다.

 

 

     鵲巢

     그는 기름 뚜껑을 열어 주었다 기름 값은 오르고 기름은 보이지 않았다 기름을 채우려고 기름을 보았다 태워야 할 것들이 이미 다 탄 것의 영혼 그 기름을, 휘발하는 얼룩과 어디서 부딪힌 전조등의 눈빛으로 좌석에 앉아 해변의 야자수를 씹으며 이해할 수 없는 기름, 기름 값에 얼굴을 찌푸렸다 바람이 몰려오는 저 까만 아스팔트를 달리기 위해 알 수 없는 기름을 가득 채워서 나갔다 다음 차가 들어왔다 만원어치만 넣어주세요 만 원은 알 수 없는 곳으로 진행했고 기름은 밀려드는 영혼에 계속 토해 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이 바닥에 기름은 어디론가 사라져 갔다 마치 한 순간의 꿈이 몸속으로 쑥 던져 넣는 것처럼 그러나 내일이면 더 말끔한 하늘로 기름을 잊은 채 나는 핸들을 잡고 있을 것이다

      *기름의 성질 / 鵲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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