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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잠 깨우는 사람 / 이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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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4회 작성일 19-01-03 00:04

본문

.

     아이들과 함께 잠들었는데

     새벽에 방문을 여닫는 인기척에 깬다.

     자면서 한사코 이불을 걷어차는 유구한 역사의 식구들.

 

     죽은 사람의 눈을 감기듯

     이불을 덮어주고 간 아내의 손끝이 한없이 부드러워

     잠 깨어 다시 일어난다.

 

     일어나 앉아 자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내 눈을 감기고 옷 입혀줄 큰 아이가

     옹알옹알 잠꼬대를 한다.

     뭉텅뭉텅 잘린 말 끝에 알았지 아빠? 한다.

     잠꼬대를 하는 것도 나의 내력이라

     내림병이라도 물려준 양 얼굴이 화끈거리다.

 

     저 눈꺼풀 안의 눈빛이 사탕을 녹여 부은 듯 혼곤하리라.

 

                                                                                                        -잠 깨우는 사람, 이현승 詩 全文-

 

     鵲巢感想文

     이 를 읽으니 등단에 관한 여러 폐단이 떠오른다. 물론 제도권에 든 詩人은 그 어떤 항변이나 크게 불만 같은 것은 없을 수도 있다. 여기서도 중심과 바깥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여튼, 문 밖에서 활동하는 여러 시인은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겠다. 물론 이것도 자격지심이다. 요새는 어디든 나름의 글쓰기와 책도 얼마든지 디자인 있게 찍을 수 있는 시대라 굳이 그런 마음을 가질 필요도 사실은 없다. 글은 하나의 수양이지 더 가지는 것은 과욕에 불과하다고 본다. 그러나 이것으로 어떤 위치를 잡고 어떤 목적을 구사하기 위한 몸짓이라면 또 다르겠다. 남이 알아주는 어떤 글쓰기와 경력은 누구나 갖고 싶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먹고 살기 위한 수단이라면 얘기는 또 달라진다. 문제는 여기서 발단이 된다. 기존의 세력들은 굳건한 자기 바탕을 지키려고 무척 애를 쓰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문학도 하나의 사업이라서 사업처럼 가버렸기 때문에 파가 형성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필자는 가맹사업을 해본 경험이 있어 이러한 것은 어디든 별반 차이가 없다고 본다. 내 물건과 내 명예와 내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더 팔아야 먹고살 수 있다면 내 사람을 만드는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 이에 항거하여 일어나는 세력도 있다. 파는 파와 싸우기도 하지만, 새로운 무리도 가만 보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웅장하고 굳건한 성을 부수는 일은 참 어렵다. 좀 긁적대다가 없어지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뒤에서는 오지기 씹어대는 무리다. 어휴 그러니 삼류시인인 것이다. 당당한 힘을 키우지 못하면 그냥 자기 수양대로 살면서 얼마든지 참한 글을 부지런히 쓸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눈은 또 아니 꼽아서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이번 신춘에 당선된 작품 몇 편을 얼핏 보기도 했다. 어떤 시는 이미지 전환이 심해서 무슨 말인지 분간이 안 되는 것도 있다면, 대체로 젊은 사람이 많다는 것 물론 심사자의 연령과 활동하는 여러 가지 출판계의 사정을 읽는다면 당연히 그리되어야 맞다. 물론 글은 기본적으로 잘 써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무엇을 심사하고 등단 그리고 추후에 활동은 우리 문학에 충분한 기여가 있어야겠다. 이와 역행하는 어떤 반윤리적이고 옹졸한 시각으로 어떤 끈을 생각한다면 참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겠다.

 

     시인 이현승 선생께서 쓰신 잠 깨우는 사람 물론 시집에서 읽었고 또 본 출판사 기념 시집에도 실려 다시 읽은 시다. 시는 차분하게 진행된다. 가족의 생활사에서 아주 쉽게 이끈 시지만, 깊은 통찰력이 없으면 문장을 이룰 수 없는 시였다. 이 시를 읽고 있자니, 필자가 언뜻 잠 깨운 사람처럼 돼 버렸다.

     시어를 보면 어떤 공간이 교차한다. 새벽에 방문을 여닫는 행위 그리고 인기척, 한사코 이불을 걷어차는 것도 유구한 역사의 식구라든가 죽은 사람의 눈을 감기듯, 그리고 아내의 부드러운 손까지 를 일깨우는 어떤 행위적 시적 묘사다. 물론 가정에 한 아이를 따뜻하게 이불을 덮어주는 손까지도 사실이지만, 이러한 현실의 상황을 두고 먼, 아주 먼 시적 얘기가 아득히 흐르고 있음이다.

     그러니 시는 시의 마중물과 같아서 부지런히 펌프질 하는 것은 당연하겠다. 시만 펌프질 하는 것이 아니라 연을 맺기 위한 펌프질도 요즘 보는 것이 참 안타깝다. 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회, 정치, 경제 모두 다.

 

 

     鵲巢

     오늘 모처럼 비가 왔어요 대지는 하늘로 하늘은 기류의 상승으로 구름은 뭉칩니다 결국, 일갈 해소하는 비, 빗길에 쭈우욱 달려온 오토바이 한 대가 사라집니다 자음과 모음 사이 화해를 이루지 못한 빗길 사고였어요 순간 가로등이 켜집니다 여기는 방이 많은 동네, 방마다 주문은 많아 조합 문자는 포장하며 곳곳 배달가요 어두운 골목길 검은 아스팔트를 밟으며 씽씽 달려간 철 모자를 쉽게 볼 수 있죠 점점 가로등은 밟아오고요 네온의 불빛은 더욱 반짝이며 동양하루살이를 불러 모으죠 이럴 땐 비 흠뻑 맞으며 거리를 걷고 싶네요 오토바이처럼 씽씽 철 모자를 쓰고 싶죠, 철 모자처럼 문틈만 바라보며 쪼그리고 앉은 저 고양이 좀 보세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눈만 빠끔히 돌아갑니다 오토바이 경적이 한 번씩 울릴 때 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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