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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뺨의 도둑 / 장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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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6회 작성일 19-01-07 13:42

본문

.

     나는 그녀의 분홍 뺨에 난 창을 열고 손을 넣어 자물쇠를 풀고 땅거미와 함께 들어가 가슴을 훔치고 심장을 훔치고 허벅지와 도톰한 아랫배를 훔치고 불두덩을 훔치고 간과 허파를 훔쳤다 허나 날이 새는데도 너무 많이 훔치는 바람에 그만 다 지고 나올 수가 없었다 이번엔 그녀가 나의 붉은 뺨을 열고 들어왔다 봄비처럼 그녀의 손이 쓰윽 들어왔다 나는 두 다리가 모두 풀려 연못물이 되어 그녀의 뺨이나 비추며 고요히 고요히 파문을 기다렸다

 

                                                                                                     -뺨의 도둑, 장석남 詩 全文-

 

     鵲巢感想文

     詩 보는 관점이다. 판이하다. 편안하다. 쉽다. 백석처럼 그러나 사투리는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다. 그냥 읽으면 된다. 그러나 마음이 있다. 나는 를 보는데 창을 열고 자물쇠를 풀었다. 땅거미와 함께 들어가 가슴을 훔쳤다. 간과 허파를 훔쳤다. 허나 날이 새는데도 너무 많이 훔치는 바람에 다 지고 나올 수 없었다. 그렇게 나는 형성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봄비처럼 손이 쓰윽 들어왔다. 그 자리에서 두 다리 모두 풀리고 말았다. 연못물처럼 그녀의 뺨을 비추며 있었다. 고요히 파문을 기다렸다.

 

 

     닭이 두 홰나 울었는데

     안방 큰방은 홰즛하니 당등을 하고

     인간들은 모두 웅성웅성 깨여 있어서들

     오가리며 석박디를 썰고

     생강에 파에 청각에 마눌을 다지고

 

     시래기를 삶는 훈훈한 방안에는

     양념 내음새가 싱싱도 하다

 

     밖에는 어데서 물새가 우는데

     토방에선 햇콩두부가 고요히 숨이 들어갔다

 

                                                                           -추야일경, 백석 詩 全文-

 

 

     사투리가 너무 많다. 사투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아주 평이하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그때 그 상황을 묘사한다. 그러니까,

     하나가 외부 전경을 다루었다면 하나는 내부의 마음 상태다. 하나가 토속적이라면 하나는 도시적이다. 하나가 인간적이고 사회적인 데가 있는가 하면 하나는 이기적인 데가 없지 않아 있어 보인다.

     내 시에 누가 뺨을 부비며 고요히 파문을 짓는 이 있다면 그 뺨의 연못은 부들부들 떨 것이다.

 

 

     鵲巢進日錄

     건널목 사거리 신호등만 바라보았다 차선이 없는 쪽에서 차선을 바라보았다 흰 꽃을 꺾으며 피아노 밟는 사람들이 보이고 차는 정지해 있었다 순간 차도가 사라진 쪽에서 차도를 바라보았다 이름도 모르는 꽃의 꽃잎이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무심코 가속기를 밟고 있었다 차창 밖은 웃고 있는 꽃들, 바람의 손은 하도 길어서 멱따듯 모가지를 꺾었다 어느 난데없는 차 한 대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꽁무니에 뱉은 불꽃을 보았다 나는 또 가속기를 밟았다 내 옆 좌석은 멱딴 꽃잎만 수북이 쌓여만 갔다 시든 꽃잎은 목적 없는 허공이 되었다 나는 힘껏 가속기를 밟고 신호등은 무시하고 앞만 바라보았다 무게 없는 차가 지우개 같은 동태를 돌리며 굉음을 내고 있었다 조금도 나가지 못한 차가 허공에서 맴돌고 있었다 꽃잎만 바퀴에 휘돌고 있었다

     *꽃이 되지 못하고 / 鵲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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