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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높새바람같이는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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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2회 작성일 19-01-08 00:03

본문

.

     나는 다시 넝마를 두르고 앉아 생각하네

 

     당신과 함께 있으면, 내가 좋아지던 시절이 있었네

 

     내겐 지금 높새바람같이는 잘 걷지 못하는 몸이 하나 있고,

 

     높새바람같이는 살아지지 않는 마음이 하나 있고

 

     문질러도 피 흐르지 않는 생이 하나 있네

 

     이것은 재가 되어가는 파국의 용사들

 

     여전히 천장에 버려진 짐승 같은 진심들

 

     당신은 끝내 치유되지 않고

 

     내 안에서 꼿꼿이 죽어가지만,

 

     나는 다시 넝마를 두르고 앉아 생각하네

 

     당신과 함께라면 내가, 자꾸 내가 좋아지던 시절이 있었네

 

                                                                                                         -높새바람같이는, 이영광 詩 全文-

 

     鵲巢感想文

     나는 이러한 생각을 했다. 詩人은 정말 존중받아 마땅하다. 뭐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를 읽으면 詩人의 생활이 보이고 그 생활이 어떤지 눈에 선하다. 어떤 詩人은 이런 말을 한 적 있다. 가 아니었으면 정말 인간답게 살지는 않았을까! 그렇다고 그 인간다운 생활이 를 짓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아 보인다는 것이었다. 술 마시고 어울리고 찾아가고 찾아오고 함께 어울리며 또 누구를 위하기도 하고 누구로부터 사랑을 받기도 하며 미움과 증오 그리고 진정 사랑으로 꽃피는 그 어떤 세계 말이다. 모르겠다. 이러한 생각이 잠시 스쳐 지나갔다.

     詩人이 쓴 에서 넝마와 높새바람은 대조를 이룬다. 넝마가 어떤 허접하고 자질구레한 폐허더미라면 높새바람은 그와 정반대다. 세련되었고 귀중한 어떤 가치를 대변한다. 우리 인간은 넝마와 같은 생활을 하지는 않았는지, 사실 주위를 보라! 내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모두 다른 사람에게는 쓰레기다. 한 푼의 가치도 없는 세계에 눌러앉아 그 가치를 세우고 있다. 혹여 이렇게 세운 가치가 어떤 빛을 발하기라도 하면 그때 그 순간 잠시 뿐이다. 또 새로운 것은 나오고 그 새로운 것은 눈처럼 덮고 새 하얀 세상을 대변한다. 내가 아니더라도 눈은 계속 내리기 때문에 예전 것은 계속 덮고 만다. 모르겠다. 이러한 생각이 잠시 스쳐 지나갔다.

     넝마 더미에서 우리는 얼마나 문질렀던가! 詩人 장진규 先生의 시제 이 떠오른다. 그 한 대목이다. 내 곳간, 구석에 기대 서 있는 작달막한 삽 한 자루, 닦기는 내가 늘 빛나게 닦아서 녹슬지 않았다 오달지게 한번 써볼 작정이다 삽, 오늘도 나를 염하며 마른 볏짚으로 한나절 너를 문질렀다 문질러도 피 흐르지 않는 생, 재가 되어가는 파국의 용사들이다. 이러한 용사들을 선병하여 기어코 전장에 버려진 짐승 같은 진심들 과연 이것은 우리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인가?

     그러나 이 모든 진심은 당신과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 물론 느낄 수 없지만, 나는 생산하였으므로 어디론가 헤엄쳐 다닐 그 존재가 나의 사랑을 대변해준다. 그냥 희생정신처럼 말이다.

 

     鵲巢進日錄

     덩어리 채 얹었어, 덩어리 뒤집으며 구웠어, 연기 모락모락 피웠어, 굴뚝은 피는 연기 죄다 먹지 못했어, 방안은 안개처럼 흐릿했지, 사람들은 모두 굶주린 건 사실이야, 모두 덩어리 채 얹어 굽고 있었지, 세상은 석쇠처럼 달아 있었어, 하늘 아래 푸른 초원을 꿈꾸며 걸었던 저녁이었지, 풀처럼 낮게 울며 수레를 끌었던 거야, 되새김한 노을은 자꾸 개미의 젓가락이 되었어, 한 옴큼 쥔 코뚜레는 군침만 돌았지, 그때 옹기 깨뜨린 소리가 와작와작 들렸어, 하지만, 출생이 없는 멍에는 무겁고 가혹한 일이었어, 어쩌면 좋니? 그러니까 낮게 더 낮게 어깨를 뒤집으래, 사람들은 이쪽도 저쪽도 덩어리 타며 연기만 피워 올렸어, 낟알을 알고부터 함께한 덩어리, 좌표를 그리며 나아갔던 덩어리, 동굴을 안식하며 연기를 피웠던 덩어리, 창과 방패로 세상을 엮었던 덩어리, 노릇노릇 익는 밤은 절대 즐겁지만은 않았어, 논둑을 걷는 소처럼 덩어리 채 얹었어.

      *덩어리채 얹었어 /  鵲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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