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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실감 / 손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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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80회 작성일 19-01-1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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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실감 / 손택수

수국을 보면 나는 좀 은밀해진다

누가 보나 안 보나, 다치지 않게, 꽃둘레를 가만히 안아보고 싶어진다

그때 내 손은 영락없는 브레지어 컵, 애인의 선물을 사러 갔다가

사이즈를 묻는 매장 직원에게 나도 몰래 두 손을 벌려 안아보던 허공의 컵

수국을 품고 있으면, 꽃뭉치 더 처지지 않게 받쳐 들고 있으면, 컵 너머로

뭉실뭉실 피어오르는 구름이 있다 손가락을 넘치는 꽃 범벅

등 뒤로 돌아가며 브래지어 호크라도 채워주듯이

수국이 피면, 수국을 따라 그대로 굳어져도 좋을 것 같은 손으로

* 손택수 : 1970년 전남 담양 출생, 199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호랑이 발자국> 등 다수

< 감 상 >

하얀 수국을 보면 꽃둘레를 가만히 안아보고 싶다며 애인의 브래지어 컵을

연상 해내는 화자의 짓굿은 농담이 관능미 넘치게 독자의 숨은 리비도를 자극한다

볼까 말까, 만질까 말까, 터질까 말까,

파란 가을 하늘 빈 가지에 마지막 하나 남은 빨간 홍시 같은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이" 처럼 미당의 국화꽃 같은

뒤돌아가 호크라도 채워주고 싶은 허공의 컵

손가락 사이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구름 같은 수국과 눈 감고 더듬고 싶은 애인의

브래지어 컵은,

같은 類에 속하는 다른 種이 아닐런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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