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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봄이 아프다 / 이선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8회 작성일 19-01-12 12:14

본문

.

     꽃들이 파고들어와 내 상처를 물감 삼아 색()을 다투니

     반도의 바닷바람은 생채기에 소금이라

     만나지 못한 연인들은 내 갈비뼈를 퉁기며 울고

     벚꽃잎 흐르륵 떨어지면 고공의 난간에서 스르륵 가벼운 목숨들도 떨어져 내리고

     아비가 아이를 꺾고 아이가 할매를 꺾고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 꺾고 꺾고 꺾고........

     몇 십년 전 끝난 4.19도 묘지 앞 피눈물로 나를 따라오고 또 다시 오고

 

     내 머릿속에 제 숟가락을 들이미는 상처의 허기(虛飢)로 인해 나는 나날이 아름답고

     내 아름다움의 눈부신 빛 속에서 그대들은 살고 혹은 살수 없어서 죽어간다

 

                                                                                                         - 봄이 아프다, 이선영 詩 全文-

 

 

     鵲巢感想文

     시인은 잊기 힘든 일을 겪었다. 생각하면 아찔하고 생각하면 고통스럽고 생각하면 내 갈비뼈를 퉁기며 울고 있다. 벚꽃잎처럼 후르륵 떨어지는 생명이었다. 마치 고공의 난간에서 스르륵 힘없이 무너져 내래는 가벼운 목숨만큼 우리를 더 아프게 한 것도 없다.

     시인은 4.19 혁명의 유가족이거나 그 혁명을 목도한 선생이겠다. 반도의 바닷바람 같은 독재자의 부정선거에 나약한 민중의 힘으로 항거하는 일은 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내 머릿속에 남은 상처, 그대는 떠나고 없으나 나는 잊지 못해 봄은 늘 아프기만 하다.

 

 



     鵲巢進日錄

     저녁이 문을 당겼다 소한은 지나갔고 개나리는 아직 일렀다 지난 봄날에 늘어뜨린 버드나무 가지 하나가 연못에 띄워져 있었다

 

     계절이 떨어 낸 잎사귀를 밟으며 지저귀는 새들의 합창소리가 한창이었다


     길은 비웠고 연못은 말갛게 겨울을 이기고 있었다 작은 잎사귀 하나가 파문을 일으켰다 꽁꽁 언 바닥에 조금도 나아가지 못했다

 

     계절은 빨래집게처럼 그 한 잎을 물고 있었다 새들만 창공을 날았다

     *잎새 / 鵲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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