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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좋았지, 불타면서 / 이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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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93회 작성일 19-01-14 10:02

본문

그땐 좋았지, 불타면서 / 이덕규

​아주 추운 밤이었지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서 꺼져가는

불씨 위로 나는 팔뚝을 하나 던져 넣고

당신은 다리 한 짝을 던져 넣었지

돌아갈 곳도 없고 땔감도 떨어져 없던

그 때 이 내 나머지 다리 한 짝과

팔 한 짝도 던져 넣었지

당신에게 건너갈 다리도 없이

당신을 만져볼 손도 없이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사이에 두고

우리는 그져 바라만 보다가

그래도 춥다, 마지막 남은 몸마저

동시에 불길 속에 던져 넣었지

마음이 추워 몸을 태우던 그 때

우리는 좋았지, 좋았었지 하나의

불꽃이 되어 불타면서

불타면서 그 캄캄한 벌판을 밝혀 건넜지

* 이덕규 : 1961년 경기 화성 출생, 1998년 <현대시학> 으로 등단

                시집 <다국적 구름공장 안을 엿보다> 등

< 감 상 >

어느 연인들의 연애담인 듯한 네러티브를 그로데스크한 비유를 써서

엮어내는 것이 화자의 내공이 깊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활활 타는 불속에 둘이는 함께 신체의 일부분씩을 던져 넣는다는 것은

둘사에는 해결하기 어려운 어떤 극한 상황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며

그런 상황에서도 행복했던 지난날의 추억을 되새기며 즐거워 하면서

함께 죽어가는 모습은 독자에게 애뜻한 정감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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