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 / 문태준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먼 곳 / 문태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62회 작성일 19-01-25 00:03

본문

.

     오늘은 이별의 말이 공중에 꽉 차 있다

     나는 이별의 말을 한 움큼, 한 움큼, 호흡한다

     먼 곳이 생겨난다

     나를 조금조금 밀어내며 먼 곳이 생겨난다

     새로 돋은 첫 잎과 그 입술과 부끄러워하는 붉은 뺨과 눈웃음을 가져가겠다고 했다

     대기는 살얼음판 같은 가슴을 세워들고 내 앞을 지나간다

     나목은 다 벗고 다 벗고 바위는 돌 그림자의 먹빛을 거느리고

     갈 데 없는 벤치는 종일 누구도 앉힌 적이 없는 몸으로 한곳에 앉아 있다

     손은 떨리고 눈언저리는 젖고 말문은 막혔다

     모두가 이별을 말할 때

     먼 곳은 생겨난다

     헤아려 내다볼 수 없는 곳

 

                                                                                              -먼 곳, 문태준 詩 全文-

 

     鵲巢感想文

     어느 한 세계에 적응하려면 내가 몸담은 세계는 저버려야 한다. 잔에 새로운 물을 채우려면 이미 담은 물은 비워야 하듯이 하나의 를 읽기 위해 마음을 먼저 비워야 한다.

     이 를 보면 사물에다가 작가는 곳곳 마음을 심었다. 새로 돋은 것에 붉은 태양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먼 곳을 지향한다. 대기는 나목은 바위는 갈 데 없는 벤치는 모두 하나의 사물에다가 시인의 마음을 이해하게끔 했다. 부끄러워하는 붉은 그 어떤 것, 살얼음판 같은 상황과 겨울철 다 벗은 나목으로 그러나 움직일 수 없고 무거운 마음이다. 이러한 것을 먹빛으로 세워두는 일이야말로 詩人의 일이겠다. 여기서 더 갈 데 없는 종일 누구도 앉힌 적 없는 몸, 그것은 의 특성이며 詩人의 현재 마음이다.

     가까운 곳에 마음을 두고도 가깝게 닿지 못한 실정, 어쩌면 정말이지 아주 먼 곳을 헤아려야 할 때가 있을지도 모른다. 가령 죽음의 세계에서 더는 깨어나지 않는 영면으로 말이다.

 

 

     鵲巢進日錄

     여러 사람이 앉았습니다 한 사람이 일어서서 밖으로 나갑니다 다시 한 사람이 들어와 자리에 앉습니다 차를 주문하고 차를 마십니다 아까 나갔던 한 사람이 다시 들어옵니다 자리에 앉습니다 머리를 흔듭니다 탁자가 흔들리고 잔이 출렁거립니다 한 사람이 앉아 있고 다른 모든 사람이 밖으로 나갔습니다 차는 혼자서 마시다가 빈 잔을 놓아둡니다 한 사람이 밖으로 나가 버립니다

 

 

 


추천0

댓글목록

Total 1,755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29 0 07-07
175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1 04-22
175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 04-21
1752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1 04-20
175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 04-18
1750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 04-17
174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4-15
1748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2 04-14
174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4-12
174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 04-12
1745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0 04-09
17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4-09
174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4-08
17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 04-05
174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04-03
17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 04-02
173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04-01
173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3-30
1737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0 03-28
173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03-28
17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03-27
173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1 03-26
1733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3-25
17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 0 03-24
17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03-22
1730 安熙善4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03-21
172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03-19
1728 安熙善4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 03-19
17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 03-19
17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 03-16
1725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03-14
1724 安熙善4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03-13
17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 03-13
172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3-11
17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 03-10
1720 安熙善4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 03-07
17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3-07
1718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03-06
1717 安熙善4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 03-06
171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3-06
171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 03-04
17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03-04
17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03-01
171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 02-26
17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2-26
1710
구두/ 박진형 댓글+ 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0 02-25
170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0 02-23
170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0 02-20
17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02-20
170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1 02-1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top@hanmail.net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