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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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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의 주인 / 안희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92회 작성일 19-01-26 00:07

본문

.

     그가 나에게 악수를 청해왔다

     손목에서 손을 꺼내는 일이

     목에서 얼굴을 꺼내는 일이

     생각만큼 순조롭지 않았다

 

     그는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자꾸만 잇몸을 드러내며 웃고 싶어했다

 

     아직 덩어리인데 괜찮으시겠습니까?

 

     나는 할 수 없이 주먹을 내밀었다

     얼굴 위로 진흙이 줄줄 흘러내렸다

 

                                                                      -액자의 주인, 안희연 詩 全文-

 

     鵲巢感想文

     액자보다 악수가 먼저다. 손을 잡지 않으면 그 어떤 일도 이룰 수 없겠다. 손을 잡는 것은 감정을 나누는 일이다. 어쩌면 더 힘들 수도 있고 어쩌면 더 쉬울 수도 있겠다. 상대의 그 딱딱함을 벗기고 아니면 그 딱딱함에 들어가 눕는 감사와 친애와 화합 그리고 화해까지 이룬다면 어쩌면 그것은 액자가 되는 일, 하나의 틀로서 바르게 서는 일이겠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의 덩어리였는지는 모르겠다. 마음이 굳어 상대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일, 손을 펼 수 없었던 그런 일은 없었는지 혹여나 펼 수 없었던 주먹에 상대의 면상에 짙은 구름만 끼게 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詩가 참 묘하다. 한 편의 펀(fun)이지만, 그 이면은 무언가 닿는 것이 있다. 액자와 악수 그리고 초조한 기색과 덩어리 여기서 진흙이 되어 줄줄 흐르는 상황은 뼈가 되지 못하고 헌, 한 인생의 삶까지 그리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아무것도 아닌 아무것도 아닌데 우리는 또 매여 있으니 말이다.

     덩어리가 아닌 악수로 정체가 아닌 활동으로 주저앉은 삶이 아니라 거절을 당하고 면상이 구겨지는 일이 있더라도 만나고 얘기하며 꿈을 그리며 꿈을 얘기하는 살아있는 동안은 나 살아 있음을 만끽하여야겠다. 이것만이 허공의 지면에다가 오지기 쓰는 행위겠다.

 

 

     鵲巢進日錄

     인조 대리석을 만났다

 

     숟가락을 내밀었을 때

     숟가락을 아느냐고 물었을 때 숟가락을 모르는 이가 많을 때 그때 조금은 황당하지만 훨훨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굳은 땅바닥에 대포 탄알 하나가 떨어진 것처럼

 

     오전엔 잠시 비가 오더니만 정오에 맑은 날씨였다가 오후엔 끄무레하다가 먹구름이 짙게 깔리고 한 줄 시원한 비가 내리고 탁탁 튀어 오르는 비의 왕관을 보다가

     커피 한 잔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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