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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타크나 흰 구름 / 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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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09회 작성일 19-01-26 01:37

본문

타크나 흰 구름 / 이윤정

타크나 흰 구름에는 떠나는 사람과 돌아오는 사람이 있다

배웅이 있고 마중이 있고

웅크린 사람과 가방 든 남자의 기차역 전광판이 있다

전광판에 출발보다 도착이, 받침 빠진 말이

받침 없는 말에는 돌아오지 않는 얼굴이 있다가 사라진다

흰 구름에는 뿌리 내리지 못한 것들의

처음과 끝이 연결되고

자정을 향해 흩어지는 구두들

구두들 따라가는 눈 속에는 방이 드러나고

방에는 따뜻한 아랫목, 아랫목에는 아이들 웃음소리

몰래 흘리는 눈물과 뜨거운 맹세가 흐른다

지금 바라보는 저 타크나 흰 구름은 출구와 입구가 함께 있다

모자 쓴 노인과 의자를 잠재우는 형광등 불빛

그 아래 휴지통에 날짜 지난 기차표가 버려져 있다

내일로 가는 우리들 그리움도 잠 못 들어

나무와 새소리, 새벽의 눈부신 햇살이 반짝이고

어제의 너와 내일의 내가 손을 잡고 있다

새로운 출발이 나의 타크나에서 돌아오고 있다

우린 흘러간 다음에 서로 흔적을 지워주는 사이라서

지우지 않아도 지워지는 얼굴로

지워져도 서로 알아보는 눈으로

뭉치고 흩어지고 떠돌다 그렇게 너의 일기에서 다시 만나리

* 이윤정 : 2016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산작 시인

​< 감 상 >

본 시는 2016년도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산작으로서 쉬운 난이도에

완성도도 높아 소개합니다  

제목부터 서정적이고 낮설지만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張三李四들의

일상적 생활을 서정적이고도 낭만적인 분위기로 이끌어 갑니다

새로운 출발의 암시, 지난날의 해후 등을 너와 나라는 틀 안에서 정다

우면서도 아기자기하게 엮어나는데,

몇 번이고 되풀이 읽어도 독자의 마음은 즐겁기만 합니다

- 내일로 가는 우리들 그리움도 잠 못 들어

- 나무와 새소리, 새벽의 눈부신 햇살이 반짝이고

- 어제의 너와 내일의 내가 손을 잡고 있다

- 새로운 출발이 나의 타크나에서 돌아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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