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꿈 - 오정자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봄꿈 - 오정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安熙善4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9회 작성일 19-02-04 05:01

본문

봄꿈
         - 줄 장미 벽지와 가습기와 겨울나무


연두로 벽 세칸을 칠하자
노란 줄장미들이 올라간다
수직으로 일어서는 풀밭들
빛의 반사에 따라 말랑말랑해지는 벽
마음도 저런 벽을 닮을 수 있다면
연정이 싹트는 벽,
색색 소품들이 보색(補色)관계일 때 나는
더욱 끌리지 대척점(對蹠點) 중앙에서

연꽃 모양 가습기에서 안개가 핀다
물 바닥이 보이진 않나
수증기를 잘 뿜고 있나
혹여 죽어버리지 않았나
초록 감지기에 꽂히는 불꽃
마른 입술을 적셔주던 공력자에 대한
예우(禮遇)

겨울나무가 나의 목소리를 기억하였듯
나도 나무의 이름을 부른다
여린 맥 짚어주던 일과 들녘에서의 만남
때때로 잊기도 했겠지만
(설탕, 커피, 라면, 계란, 로션을 꼭 사와야지
메모하고서 메모지를 두고 나가는 것처럼)
겨울에 만났기에 겨울나무라 불렀던 기억 외
뿌리의 역사를 기억하는 우리가
미세한 입김 위 양각(陽刻)으로 새겨진 나무
부스럭 기지개를 켤 때마다 꾸는
꿈,


                                         - 오정자




 


        
< 신춘문예> "수필부문" 및 "詩부문"으로 등단
詩集 , <그가 잠든 몸을 깨웠네> 2010년 레터북刊



<감상 & 생각>

겨울나무의 기지개에서 가습기의 안개처럼
모락, 피어오르는 꿈.

아, 그 꿈이 그렇게 봄이 되나 보다.

연록색으로 도배하는 방 안에서 문득, 마주치는 봄꿈.

잊고 있었던 겨울나무, 그 뿌리의 꿈을 기억하곤,
초록 감지기에 꽂힌 불꽃처럼 대척점(對蹠點)에서 서성이던
마음은 온통 연두빛으로 방 안 가득 일어나고.

줄 장미 벽지와 가습기, 그리고 겨울나무의 꿈이
한데 엮어내는 저 확실한 보색(補色)의 변증법 앞에서
그 누구라도 향긋한 예우(禮遇)를 취하지 않을 도리는
없을 것 같다.


                                                                 - 희선,



햇살 좋은 날 (Good Day Sunshine) - Nia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823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24 0 07-07
182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 0 06:35
182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 07-22
18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 07-20
18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 07-17
181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07-15
18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 07-14
181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07-11
18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 07-08
18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 07-05
181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 07-02
18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 07-02
1811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2 07-01
181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07-01
180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06-29
180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06-28
1807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06-27
180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06-26
1805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 06-24
180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06-24
18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06-23
1802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 06-22
18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06-20
180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 06-17
17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06-17
17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6-13
179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0 06-10
179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06-10
17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06-07
179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 1 06-04
179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 06-03
17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6-01
179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0 05-29
17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5-29
178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 05-27
17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0 05-26
1787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2 05-25
178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05-23
1785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 05-22
1784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 05-20
178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5-20
178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05-20
1781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05-18
1780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1 05-18
177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05-17
177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05-17
177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0 05-14
1776 安熙善005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0 05-13
177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5-13
17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 05-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top@hanmail.net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