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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동백 피다/ 김황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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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79회 작성일 19-02-08 16:13

본문

동백 피다


김황흠


입춘이 지났는데도 동장군 기세가 여전히 분기 탱탱하고 

마른풀은 흙에 누워 흐물거린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하늘이 몇 번 들어왔다 나갔는지

까칠까칠한 목피가

윤기를 잃고 있다

울타리에 도란도란 거리는 동백 몇 그루

두꺼운 이파리가 매가리 없이

을씨년스러운 낯짝을 살짝 얹어 둔다

봉긋한 꽃 봉오리

갈라지는 사이로

붉다붉은 꽃잎이 움츠리고 있다

막 뭐라 뭐라 툭 쏘며 와장창 밀고 나올 것 같은

손발 놓은 겨울 아침

 

프로필

김황흠 전남 장흥농촌문학상 수상시집[숫눈], 시화집[드들강 편지]외 다수

 

시 감상

 

2월이다남녘에선 동백꽃이 한창이다동백꽃의 꽃말은 문득 생각난다.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꽃말을 생각하고 동백을 보니 붉은 꽃잎이

새삼 붉다아내의 무덤에 피어난 작고 빨간 꽃동백에 얽힌 설화가 슬프다.

또 다른 꽃말은 겸손한 마음이라고 한다그 동백을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이

아마겸손한 시선이었을 것 같다시인의 손발 놓은 겨울 아침이 못내

스며든다겨울 속으로. [김부회 시인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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