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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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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연인/김백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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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8회 작성일 19-03-06 09:57

본문

하늘연인

 

김백겸

 

 

아무 생각도 없이

만년 잠을 자고 있다고 믿은

바위의 틈 속으로도 무엇인가 뱀처럼 구멍을 파고든다

느티나무아래 평화롭게 언덕이 누워있고 시냇물이 흐르던

마을에서도 어떤 위험한 사건이 방화처럼 발생한다

무엇인가

아직 날이 밝지 않은 새벽에 샘물처럼 콸콸 터져 흐르더니

아직 날이 저물지 않은 황혼에 얼음처럼 얼어붙는다

 

과거에 화려한 신부였으며

미래에 무덤에 누울 반려자였으나

지금은 악처로 살면서 희로애락의 바가지를 긁는 당신

귀에 캄캄한 바람으로 들어와 앉은 당신

눈에서 밝은 벌레로 기어나가 온 세상의 풍경을 깨물어보는 당신

수천의 손가락과 발가락으로 시간의 육체를 모두 만져보고도

애욕이 멈추지 않아 또 다른 연인을 꿈꾸는 당신

청첩장에 이름을 붙일 수 없는 당신

 

 

 

시집비빌 방(시선사, 2005)

조명숙 엮음하늘 연인(열음사, 2006)

 

 

 

 

  이 하늘 연인시선집을 엮은 조명숙 소설가는 최영철 시인의 아내다. 같은 직장에서 같이 근무를 하는 부부들도 많지만 의외로 문인부부들도 많은 것 같다. 태백산맥, 한강, 아리랑의 조정래 작가와 어머니 시를 시리즈를 쓴 김초혜 시인, 홍신선, 노향림 시인 부부, 엄마를 부탁해 작가 신경숙과 평론가이자 시인인 남진우 부부, 전업 시인이라는 유종인, 문성해 부부 등...이 또한 내가 주어 들어서 알고 있는 일부분일 뿐 훨씬 더 많은 문인들이 부부로 맺어져 있을 것이다.

 

  문인부부라고 해서 일반 부부들과 뭐가 다를까. 경제문제로 다투고 애들 교육의 의견 충돌로 언쟁을 벌일 것이다. 소소한 일상에서 파생되는 성격 차이의 갈등으로 불협화음으로 아주 안볼 듯이 언성을 높이며 크게 대판 싸움을 하기도 할 것이다. 흉도 보고 흠도 잡으며 다음에 다시 태어나면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모진 말도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악부 악처라 하더라도 한 번 만나서 늙어서 죽을 때까지 만난 그 한 사람이 바로 하늘 연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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