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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읽는다 - 채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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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安熙善4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3회 작성일 19-03-0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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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읽는다 / 채정화


물 위로 아침이 온다 붉은 눈빛의 해가 뜨고 수초처럼 흐느적 한나절이 건너간다 아른아른 부서지며 물속엔 세상이 거꾸로 서 있고 물 위에서 저무는 저녁을 맞는다 푸르게 슬픈 이마가 보일 듯 말듯 달이 내려앉아 있다 구불구불 흘림체로 문장이 흐르고 휘적휘적 한세월을 건너온 등이 시리다 무심히 떠내려가는 생生 새 한 마리 부리로 건져올리고 있다 멈추지 않고 오늘이 흐르고 붙잡아 둘 수 있는 건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고 물에 안기고 물을 쪼며 온몸이 젖도록 물의 언어를 읽고 있다 젖지 않고는 담을 수 없는 생의 긴 문장, 물에 걸린 긴 다리가 휘청 꺾일 듯 아슬하다.


<감상 & 생각>


시라는 건 결국, 시인의 상상력 또는 상념想念 및 감각의 의도적인 조화調和이겠지만... 위의 詩에서 독자로서의 한 느낌은 시인 자신의 상상력 안에서 인생을 바라보는 깊은 시선視線 (다소 처연凄然한 감이 서린, 하지만 따뜻함)을 사고 싶어집니다 또한, 물에 어리는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의 자상함은 <한 마디 물의 언어도> 그냥 지나쳐 버리지 않는군요 아슬한 삶은 처연한듯, 그러나 새 한 마리 부리로 건져올리듯, 그것은 꿈 혹은 끊임없는 생애生涯의 열망으로 이어지고 있네요 그래요, 물이 흐르듯 그렇게 우리네 인생人生도 흘러가는 것을... 언젠가는 물의 언어가 모여 너른 바다의 노래가 되듯이, 그 영원한 생명의 출렁임을 우리 모두 갈구渴求하고 있음입니다 -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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