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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경제학 / 권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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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14회 작성일 19-03-13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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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경제학 / 권순진

​입맛 당기고 호기심 당기는 점심 특선 웰빙비빔밥

정가가 육천 원이라.... 잠시 망설이다

사천 원 짜리 그냥 비빔밥으로 낙찰을 본다


문자 받고 가야되나 말아도 되나 머리 굴리다가

찾은 고등학교 동창 초상집에

미리 준비해간 부의금 삼만 원

다른 녀석은 대개 오만 원이고 십만 원도 했다는데

잠시 망설이다 돌아서서

슬그머니 이만 원을 더 보탠다

이천 원의 내핍과 이만 원의 체면

스스로 쩨쩨해지지 않을 만큼의 경제적 자유

아직도 명쾌하게 해결되지 않아

그래서 늘 부자가 부럽기는 부럽다

* 권순진 : 1954년 경북 성주 출생, 2001년 <문학시대>로 등단,

               시집<낙타는 뛰지 않는다>등 다수,  2014년 귀천문

               학상 수상

< 감 상 >

​비빔밥과 부의금 봉투로 대조되는 내핍과 체면 사이의 망설임,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어야 하는 벗어날 수 없는 주머니 속의 경제학

이럴까? 저럴까? 저울질 하는 마음

부끄럽고 쩨쩨하다고 치부되기도 하겠지만, 

원래 인생이란 그렇게 갈등의 연속이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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