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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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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라일락과 한철 / 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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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6회 작성일 19-03-30 04:53

본문

라일락과 한철 / 이윤정

​라일락꽃 앞에 서 있다

이렇게 당신을 본다는 것이 꿈은 아닐까 생각하다가

꽃의 말을 듣느라 밤이 늦은 줄도 모르고

소곤거리는 저 말 다 듣느라 창을 닫지 못했다

내가 건넨 말을 버리고 떠난 당신을 생각하는 밤은 짧고

라일락이라는 말을 반복하면

고요가 깨어지고 잊고 있던 얼굴이 걸어 나온다

당신 말에는 향기가 났고 우리는 그 밤을 떠나지 않았다

바람에 날리는 꽃무늬 원피스에서

이야기는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그해 봄은 어디쯤에서 멈출 것인가

예측할 수 없는 날을 흘려보냈다

원피스가 오래되어 낡았을 거라는 생각은 잘못되었다

꽃을 본다

이렇게 꽃의 말을 다 들어준다

그 말은 빛과 같아서 사그라지면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야기를 듣는다

당신을 놓지 못하고 듣는다


오래전 보였던 얼굴이 내 앞에서 웃고 있는

처음 보는 꽃이 내 앞에 서 있다

나는 아직 당신을 보내지 않았다


* 이윤정 : 1961년 대구 출생, 2016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 감 상 >

화자는 어느 봄날 창문을 열고 라일락꽃 핀 뜰을 바라보다

활짝 핀 라일락꽃무리에서 지금은 가고 없는 그녀의 얼굴이 떠올라

창문을 닫지 못한다

훌쩍 화자 곁을 떠난 그녀를 생각하는 이 밤은

그녀의 말에서 정겨움이 흘러 넘치던 그 밤을 잊지 못하고

바람에 휘날리는 라일락 꽃무리와 어울어져서

그녀가 입고 있던 꽃무늬 원피스가 눈 앞에 아른거리며

지난날 그녀의 아름다운 여러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 오래전 보였던 얼굴이 내 앞에서 웃고 있는

- 처음 보는 꽃이 내 앞에 서 있다

- 나는 아직 당신을 보내지 않았다


웃고 있는 오래전 그녀의 모습이 처음 보는 꽃과 같아서

화자는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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