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날 / 서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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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40회 작성일 19-04-02 02:58본문
푸르른 날 / 서정주
눈이 부시게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 서정주 : 1915년 - 2000년 전북 고창 출생,
시집 < 화사집 > 등 다수
< 감 상 >
미당 서정주 시인은 우리나라 詩史에 영원히 남을 거인이다
동천, 국화 옆에서 등 주옥 같은 시편들은 독자들을 때로는 쾌락주의를 선동하고,
때로는 허무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작품으로서 가히 연금술사 또는 詩聖이라
하겠다
본시도 자연적 내재율로 리듬감이 좋아 저절로 음악이 되어버려서 가수 송창식이
노래로 부른 대중적 시로 절창이고 명품이라 하겠는데,
삶과 죽음, 슬프면서도 사금파리 같이 반짝이는 아기자기함은 민족 혼 저 아래에서
부터 울어나오는 진국이 아니겠는가?
-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이런, 낭패가 있나
이 기막힌 심상을 어떻게 풀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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