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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가 있는 아침 / 최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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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08회 작성일 19-04-09 04:12

본문

까마귀가 있는 아침 / 최춘희

​무덤 밖에서 목쉰 소리로

하루가 밝았다고, 아침이 왔노라고

시끄럽게 울고 있다 밤새 어디 숨어 있다가

날이면 날마다 찾아 오는 것일까

검은 사제들, 죽음의 정령들, 한 시대의 예언자들

무기도 전략도 없이 휴식도 질주도 없이

지치지도 않고 영혼 없는 삶의 낡은 문고리를​

쪼아대며 울부짖고 있음이여

때때로 희미하게 빛이 든 적도 있었지만

내가 잠든 이곳은 깜깜하고 습하고 더럽다

맹목적 믿음 속에서 열렬히 부활을 꿈꾸던 시대는

먼지처럼 사라졌다

불안은 박테리아처럼 밤을 갉아 먹고

어둠 속에서 거인처럼 몸을 부풀린다

반복되는 시간의 지리멸렬한 풍경을 뚫고

어김없이 날아드는 검은 부고장들

주술에 걸린 밤의 장막을 찢어 내고

힘차게 솟구치는 까마귀 떼

* 최춘희 : 1956년 경남 마산 출생, 1990년 <현대시>로 등단

               시집 <종이꽃> 등 다수

< 감 상 >

단순히 무덤가에서 까마귀 떼가 울고 있는 풍경에서 화자는

무덤 속의 죽은자가 되어 분위기에 어울려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까치는 반가운 영물이지만 까마귀는 검은

사제, 죽음의 정령등 마(魔)의 영물로 간주되기도 한다


- 지치지도 않고 영혼 없는 삶의 낡은 문고리를

  쪼아대며 울부짖고 있음이여


- 주술에 걸린 밤의 장막을 찢어 내고

   힘차게 솟구치는 까마귀 떼 

   

무덤 속의 죽은 자는 방안에 있는 산자처럼 지저귀는 까마귀

떼의 모습에서 한 편의 詩를 만들어 가고 있데, 독자의 심상을

때로는 음험한 분위기로 때로는 발랄한 분위기로 끌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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