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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지퍼/ 신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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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07회 작성일 19-04-12 16:28

본문

지퍼

 

신정민

 

그의 턱 밑에 3센티미터 흉터가 있다

행운목 화분 모서리가 만들어준 그것은 항상 닫혀있다

 

넘어진 적 있다는 상징에서

그는 모든 것을 꺼낸다

하루 동안 처리해야 할 서류뭉치

주말에 다녀오기로 한 아이와의 동물원 약속

기린과 코끼리도 그곳에서 나온다

미처 다 꺼내지 못한 아내의 생일선물도

어지러운 책상의 물건들도

 

어느 날 갑자기 깨끗해진 그의 방은

그가 지저분한 모든 것들을 그곳에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옆자리 동료가 자신을 헐뜯었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에도

그가 꾹참을 수 있었던 것

불같은 마음을 집어넣고 스윽닫아버렸기 때문이다

 

밑 짧은 바지였다가

짤랑거리는 동전 지갑이었다가

모처럼 장만한 가죽 쟈켓이 되기도 하는 그를 통해

흉이 여러모로 쓸모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흉 없는 사람은 좀 수상했다

 

프로필

신정민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시집 [꽃들이 딸꾹][뱀이 된 피아노]

 

시 감상

 

세상의 모든 분노를 어디 한 곳에 넣고스윽 닫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지저분한 모든 것들을 송두리째 넣고 스윽 닫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함석헌 시인의 시 제목처럼 그대 골방을 가졌는가에 그렇소!’ 답할 수 있다면

어쩌면 바로 그곳이쪽과 저쪽을 스윽 닫을 수 있거나 닫히거나그곳이 어딜까

그 답을 찾는 4월이 되길 간절하게 소망하며... [김부회 시인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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