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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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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그 믐 / 김경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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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9회 작성일 19-04-24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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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믐 / 김경후

​나를 꽝! 닫고 나가는 너의 소리에

잠을 깬다

깨어날수록 난 어두워진다

기우뚱댄다

거미줄 흔들리는 소리

눈을 감고 삼킨다

오래 머물렀던 너의 이름에서

개펄 냄새가 난다

그것은 온통 버둥거린 자국들

부러져 박힌 비늘과 지느러미들

나를 꽝! 닫고 나가는 소리에

내게 묻혀 있던 악몽의 알들이 깨어난다

깨어날수록 난 잠든다

컴컴 해진다

닫힌 내 안에

꽉 막힌 내 목구멍에 이제 그곳에 빛나는 건

부서진 나를 짚고 다니던 부서진 너의 하얀 지팡이

내 안엔 악몽의 깃털들만 날리는 열두 개의 자정 뿐

* 김경후 : 여류시인, 1971년 서울 출생, 199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첫 시집

               <그날 말이 돌아오지 않는다> 등 다수, 2016년 <현대문학상> 수상

< 감 상 >

나의 죽음과 무덤 속 분위기가 연상되면서

너와 나의 절대적 단절이 음흉하게 전개되고 있다


- 개펄 냄새가 난다

- 그것은 온통 버둥거린 자국들

- 부러져 박힌 비늘과 지느러미들


이승에서의 우리들 인연이 거미줄처럼 엉켜있고

나를 꽝! 닫고 나가버리는 너의 야멸찬 모습은

우리들의 인연을 끊어 보려는 발버둥이리라

화자는 삶과 죽음 사이의 단절을 죽은자를 통해서 

그로데스크하게 역어가는데,    

나를 짚고 다니던 너의 하얀 지팡이의 질감에서

그믐밤에 떠오르는 보름달처럼 한줄기 빛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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