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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사랑 / 정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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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14회 작성일 19-04-27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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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사랑 / 정세훈

​차가운 사랑이

먼 숲을 뜨겁게 달굽니다

어미 곰이 애지중지 침을 발라 기르던

새끼를 데리고 산딸기가 있는 먼 숲에 왔습니다

어린 새끼 산딸기를 따 먹느라 어미를 잊었습니다

그 틈을 타 어미 곰

몰래 새끼 곁을 떠납니다

어미가 떠난 곳에

새끼 혼자 살아갈 수 있는 길이 놓였습니다

버려야 할 때 버리는 것이

안아야 할 때 안는 것 보다

더욱 힘들다는 그 길이

새끼 앞에 먼 숲이 되어 있습니다

탯줄을 끊어 자궁 밖 세상으로 내놓던

걸음마를 배울 때 잡은 손을 놓아주던

차가운 사랑이

먼 숲을 울창하게 만듭니다


* 정세훈 : 1955년 충남 홍성 출생, 1989년 <노동해방문학>으로 등단

                    시집 <손 하나로 아름다운 당신>등 다수


< 감 상 >

사랑하는 자식이 독자적인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능력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잠언(箴言) 한 토막이다


- 버려야 할 때 버리는 것이

- 안아야 할 때 안는 것 보다

- 더욱 힘들다는 그 길이


요즘 회자(膾炙)되고 있는 재벌 3세들의 마약흡입 문제에서 우리는 아주

좋은 예를 본다

돈 많고 시간 많으니 세상 지루하고 답답하다. 할 일이란 오직 환상 탐닉 뿐,

환상은 더 독(毒)한 환상을 탐구하고 끝내는 마약에 빠져들어 타락할 수 밖에 없는

무모 잘못인 딱한 현실이다

새끼 곰이 산딸기 따 먹으러 간 사이 어미 곰이 자취를 감춰버리는  아픈 탯줄

끊기로  새끼 곰은 험악한 숲속 생활을 스스로 극복해 나간다는 자연 현상은 우리 

인간에게 보여주는 아주 좋은 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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