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류 - 김구식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하류 - 김구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0회 작성일 19-05-03 08:13

본문


bb9cfa38009f0c146045ce5ceeaa0396_1556838165_17.jpg 



하류 / 김구식


울 만큼 울었다 생각할 때
강물은 어느덧 바다에 닿아 있었다.
온갖 이유를 달고 밀려서 내려온 강물은
바다의 저 큰 함성이 자신의 울음과 다르지 않음에 놀랐다.
세모고랭이 풀이 강이 끝나는 곳에 밀집하여
잠시 고개 돌릴 여유를 주면
먼 섬의 산봉우리를 넘어갈 때의 해가
가장 아름다운 이유를 아프게 느끼는 것이었다.
되돌아 갈 곳이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때였다는 것도
되돌아 갈 수 없을 때야 알아낸 것이었다.
외롭다고 수없이 되뇌었었지
정말 외로워지는 때는
외롭다라는 말을 꺼내기조차 두려워지는 그때라는 것을
그립다 그립다 노래 불렀지
그건 오히려 행복이었어
정말 그리워지는 때는
아무 것도 그리워할 것이 남아있지 않은 그때라는 것을
이제 누구든 저 넓은 바다에 섞여져서
잊혀져야 할 순간만이 남았을 때
내 발로 걸어온 게 아니라 떠밀려 왔다는 사실에 고개 숙이게 되지
흐름인지 출렁거림인지도 모르는 하류에 선 나를 발견하게 되지



11063a.jpg

경남 김해 출생
<현대시문학> 2회 추천 了
시마을 작품선집 <섬 속의 산>, <내 마음의 외딴 방>
< 가을이 있는 풍경> 等
부산 거성중학교 국어교사 역임



<감상 & 생각>

5월 15일은 스승의 날...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 했는데,
요즘 같은 막장의 세태에서는 어디 그런가.

하여, 교직에 종사한다는 일이

정말 어려울 것이라 생각도 든다.



시인이 긴 세월 몸 담고 있던 교직에서 명퇴를 했다니..
문득, 그 언젠가 깊은 감명으로 읽었던 이 시가 생각나서.

고개 돌릴 틈 없이, 정신없이 질주해온 삶의 끝(下流 , 河流)에서
자신을 관조(觀照)하는 의식(意識)의 비늘이 눈부시게 솟아있단 느낌.

되돌아 갈 곳이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때였다는... 그리고,
정말 그리워지는 때는 아무 것도 그리워할 것이 남아있지 않은
그때라는 시의 전언(傳言)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뭐, 그건 나도 마찬가지이지만..

언제나, 삶의 중심(中心)에서 내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는데.

현실 속에서의 '나'라는 존재가 주체(主體)는 커녕, 그 중심권에서
영영 벗어나 있는 국외자(局外者)에 불과한, 그야말로 정신없이 세류(世流)에
떠밀려 온 허수아비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뒤늦게 자각하는 회한(悔恨)이
도시(都是) 남의 일 같지 않아서, 깊은 공감으로 자리한다.

누구나, 결국은 혼자로 남게 되지만...
(한 사람도 예외없이 삶의 因緣이란 건 정해진 기간이 끝나면 제각기 모두 흩어지기에)

그런 쓸쓸한 존재로서의 나에게도
아직 (굳이) 소망이란 게 남아있다면, 그건 무엇이 되어야할까를
생각하게 해주는 깊은 시 한 편이란 느낌이다.

시인이 밀알이란 필명으로 이곳에서 활동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시마을과는 연이 다했음인지 통 뵐 수가 없다.



시인의 건강하심과 건필하심을 기원한다.


                                                                                                                               - 熙善,



Painted Times 




추천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788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56 0 07-07
178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 05-23
1786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 05-22
1785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 05-20
178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 05-20
178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 05-20
1782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 05-18
1781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 05-18
178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 05-17
177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 05-17
177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05-14
1777 安熙善005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05-13
177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 05-13
17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 05-11
177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 05-08
17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 05-08
1772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1 05-07
1771 흐르는강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05-07
1770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05-06
176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05-06
1768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 05-05
17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 05-05
176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05-04
열람중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4 05-03
17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 05-02
1763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1 04-30
1762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 04-30
176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1 04-30
176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4-30
175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1 04-29
175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04-27
1757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 04-26
175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0 04-24
175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04-24
175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2 04-22
175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4-21
1752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1 04-20
175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04-18
1750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1 04-17
174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04-15
1748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2 04-14
174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4-12
174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 04-12
1745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 04-09
17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4-09
174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 04-08
17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4-05
174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0 04-03
17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04-02
173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0 04-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top@hanmail.net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