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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란 도대체 무엇인가?- 강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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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68회 작성일 19-05-1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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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란 도대체 무엇인가?


    강경우 시인
    강경우 시인
    ▲ 강경우 시인 ⓒ영주일보

    마치 인생이란 무엇인가? 라는 말과도 같아서 한마디로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고들 한다. 때문에 시의 정의는 시를 짓는 사람마다, 또는 지역과 시대에 따라서도 각양각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자연이나 인생에 대하여 일어나는 감흥과 사상 따위를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표현한 글이 시이다(네이버)’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말은 시적 대상에 대하여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바를 내포적인 언어와 운율적인 언어로서 이미지를 형성하여 형상화한 글이 시라고 바꿔 말할 수도 있다.


    글은, 곧 말이다. 말이 귀한 까닭은 뜻이 있기 때문이다. 또 거기엔 단순한 뜻 이외에 무엇이 있다. 그러나 그 무엇은 말로써는 다 전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자는 ‘글로서는 말을 다할 수 없고, 말은 뜻을 다할 수 없다.’ 그러므로 ‘성인은 상을 세움으로써 뜻을 다하는 것이다(書不盡言 言不盡意 聖人 立像以盡意).’라고「계사전」에서 말한다. 여기서 상을 세운다 함은 세계의 재구성이다. 그러니까 말을 하지 않고도 말을 하게 하는 이미지 재구성, 문학적 용어로서 이미지란 넓게는 의미를 포함한 비유의 보조관념, 감각적 지각의 모든 대상과 특성을 포함한, 어떤 모양이나 모습이다. 그러니까 시에서 이미지란 일상 언어의 의미를 떠난, 그 자체로 존재하는 제3의 언어라고 말할 수도 있다.


    21세기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선 지금은 초분을 다투면서 세상은 변하고 있는 것이다. 문명의 다양화를 추구하는 시대에 시라고 해서 구태의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읽어도 전혀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 모르는 글들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한편으로는 시라고 쓴 글이 관광 안내문이면 모를까, 단지 '수식어+피수식어'로, 또는 분류의 기법으로 ‘a, b, c, d...는 무엇’이라고 설명한 글을 시라고 우기면, 할 말이 없게 되는 것이다. 결국 운문에 대립하는 산문과 시에 대립하는 산문이 어떤 것인지조차 모르면서 우리는 마구 시라고 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일직이 김춘수는 그의 책에서 “시와 산문은 문장의 형식으로는 구분할 수는 없지만 文體(style)로는 구별이 된다”고 하면서 “시의 문체가 있고 산문의 문체가 있다”고 하였다. 하면 시의 스타일은 어떤 모습일까?


    산귤나무 노랗게 얼어붙은 그림자와
    꽝만 남은 어욱 식은 이마와
    오시록헌 비탈 내려오는 여윈 노리의 등과
    까무룩 잠든 두테비 불룩한 울음주머니와
    아흔아홉골 목구멍을 긁어대는 가마귀 비명과
    된바람 돌부리 넘어 어울렁더울렁 온다
    얼어서 부풀어 오른 발 허공에 찍으며 흘락흘락 온다
    들뜬 창호지 부르르 우는 밤, 희읍스름히 온다
    깡마른 수리대 빈몸이 불땀 들이며 텅텅 터지던 솟덕
    팥물 든 어둠이 숭얼숭얼 길게 끓어 넘친다
    섯알오름으로 덜컹거리던 트럭 위
    마지막을 짐작한 살아있는 자가 징표로 던진
    별표고무신 한 짝 댓돌 위에 돌아와 글썽인다
    창호지에 수런거리는 배고픈 그림자들
    겨울 하늘이 궁글려 빚어놓은 새알심 하나
    맨도롱허게 부풀어오른다
    되직하게 익어가는 동짓날 긴긴 밤

    -신태희 작. 「동지팥죽이 오는 밤」전문.

    출처 영주일보(http://www.youngju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83368)


    “9월 9연대장 송요찬은 촌락을 불태워 없애버렸고, 살육을 크게 함이 수개월에 이르렀다. 이름 있는 마을과 오래된 고을은 모두 잿더미가 되었으니, 생명과 자산의 몰락은, 그 얼마인가!(九月 九聯隊長 宋堯讚 焚蕩屯落 大行殺戮 延至數朔 名村古里 儘爲灰燼 生命資産 幾乎沒落)”


    당시(1948년)에 한 지식인의 기록(김석익. 『心齋集』) 가운데 한 대목이다. 보는 바와 같이 9연대장 송요찬이란 자가 마을의 집과 식량 등, 자산을 불태워 없애고 사람을 죽이고 하였다는 기록이다. 그렇지 않아도 해마다 봄이면 보릿고개는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계절이었다. 때문에 당시엔 산속으로 피신한 사람이나 마을에 머물었던 사람이나 할 것 없이 굶주리던 때이다. 그런데 군경은 모르겠으나 서북청년단은 보급이 없었다. 하니 그들이 어찌하였으리란 것쯤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의 오랜 삶이란 여름이면 보리를 거둬들여야 했고, 겨울이면 기껏 고구마나 조 등의 서숙을 수확해야 했으나 때가 때인지라 그것마저 쉬운 일이 아니었음은 미루어 짐작할 수가 있다. 때문에 실재로는 동지라고 해서 팥죽을 끓일 여유가 없던 때이다. 그렇다면 이 시의 시적 배경은 언제일까? 제주에서도 상(喪)이 나면 친지나 이웃들이 팥죽을 만들어 보내는 풍습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역설적으로 팥죽이 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상징적 모티브로 착상한 회상시점이다. 그러니까 화자는 동짓날 밤, 팥죽을 쑤면서 4.3의 그때를 되돌아보고 있다는 생각으로 시를 보고자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전통적으로 동지팥죽은 잡귀를 쫓는 상징적 존재가 되지만, 한편 조상께 팥죽을 올리고 제사를 지내기도 하는 역설적 존재가 되기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산귤나무 노랗게 얼어붙은 그림자와
    꽝만 남은 어욱 식은 이마와
    오시록헌 비탈 내려오는 여윈 노리의 등과
    까무룩 잠든 두테비 불룩한 울음주머니와
    아흔아홉골 목구멍을 긁어대는 가마귀 비명과
    된바람 돌부리 넘어 어울렁더울렁 온다
    얼어서 부풀어 오른 발 허공에 찍으며 흘락흘락 온다
    들뜬 창호지 부르르 우는 밤, 희읍스름히 온다/


    위에서 말했듯이 팥죽이 오는 게 아니라 역설적으로 갖은 군상들이, 귀신들이 소름끼치도록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살았어도 굶주렸으니 혼백인들 오죽하겠는가. ‘얼어붙은 그림자와 뼈만 남은 억새의 식은 이마와 야윈 노루의 등과, (그 등에 업혀) 잠든 (아이의) 두꺼비 불룩한 배와 까마귀의 비명들이 어울렁더울렁 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동상(凍傷)에 걸려 절뚝거리는 발걸음, 썩어가는 발 한쪽으로 허공을 차고, 또 차면서 홀락홀락, 들뜬 창호지 부르르 떠는 밤에 희뿌옇게 오는’ 모습들, 이 모두가 원관념을 ‘죽음’으로 유추할 수밖에 없는 개인적 상징물 들이다. 그림 같은 이미지가 확연히 보이는 듯, 선명하지 않은가.


    이제 팥죽이 끓고 있다. 깡마른 구릿대를 지피자 아궁이에서 텅텅 터지더니 드디어 팥죽이 끓고 있다. /팥물 든 어둠이 숭얼숭얼 길게 끓어 넘치는/ 동짓날이다. 년 중 가장 밤이 긴 날이어서 음기가 성한 날이라고 했다. 때문에 옛 부터 잡귀신을 물리친다고 해를 닮은 붉은 색의 팥죽을 쑤어먹는 풍습이 있었다. 그러나 이 시에서는 귀신을 물리치자는 뜻에서 팥죽을 끓이는 게 아니다. 곧 그들을 위해서 팥죽을 끓이고 있는 것이다. 마음, 마음인 것이다. 마음으로 위해야할 영혼을 표시하면 된다. 우리 풍습에 제사를 지낼 때에도 꼭, 지방을 써 붙이거나 영정을 모시는 등, 표시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곧 누구의 제사라고 표시한다. 그처럼 이 시에서 그들은 물리쳐야 할 잡귀가 아니라 화자가 위해야할, 대접해야 할 화자의 가족이며 이웃이기 때문이다.

    /
    섯알오름으로 덜컹거리던 트럭 위
    마지막을 짐작한 살아있는 자가 징표로 던진
    별표고무신 한 짝 댓돌 위에 돌아와 글썽인다/

    트럭에 묶여 실려 가면서 죽으리란 것쯤은 직감했으므로 신발을 던져 징표로 남긴 것이다. 나는 누구이며 이 길을 지나갔다는 표시를, 가족에게 혹은 친지에게 어떻게든 전하려했다. 결국 이 화자의 남편이나 아들 같은 고무신 한 짝이나마 찾았으니, 차마 버리지 못하고 예전처럼 댓돌 위에 놓였으리라. 마치 혼백상자처럼 댓돌 위에 돌아와 눈물 글썽이고 있다는, 참으로 안타까운 정경이 보이는 듯하다.

    /
    겨울 하늘이 궁글려 빚어놓은 새알심 하나
    맨도롱허게 부풀어오른다
    되직하게 익어가는 동짓날 긴긴 밤/


    ‘하늘이 궁글려 빚어놓은 새알 하나’, 하늘을 새알 하나로 상징하거나, 하늘을 점하나로 표시하는 것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였다. 금석문 ●를, 지나인들은 環이나 珠로 읽고 표시한다. ●의 우리말은 ‘알’이다. 알, ‘씨알’이 ‘씨앗’이 되고, “父알”이 ‘불알’이 되는, 팥죽 속의 새알은 하늘을 뜻하기도 하며, 한편 하나의 세계를 상징하기도 한다. “새가 알에서 나오려고 한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만 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Abraxas)이다(헤르만 헤세). 아브락사스, 그리스 영지주의자들의 신이다. 365층의, 맨 아래층 하늘이라고 하는데 ‘지구나 인류를 창조하고,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브락사스는 불완전한 이 세상의 지배자인 동시에 365층의 하늘 위에 있는 완전한 세계에 대한 매개자이기도 하다는 것(네이버 지식백과).’ 그러니까 동지팥죽 속의 새알 하나는, 곧 하나의 세계를 의미한다. 나아가 그것은 한해를 마무리하고 다음해를 맞이하려는 의식의 한 상징으로서, 우리의 오랜 전통이기도 하다. 이제 세월은, 그 사건으로부터 70여년이 흐르고 있다. 변증법적으로 승화가 필요할 때이다. ‘옳고 그름’이란 무엇인가. ‘是도 一是非요, 非도 一是非’란 말이 있다. 옳다고 하는 것이나 그르다고 하는 것이라 해도, 다시 살펴보면 그 자체에는 ‘옳고 그름’이란 것이 함께 존재한다는 것이다. 4.3을 보는 데에도 관점을 달리하면 내가 옳고 네가 그르다는, 아전인수식 해석이 얼마든지 가능한 사건이다. 이럴수록 관점을 달리해서 제3자적 처지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눈이 필요할 때이다. /새알 하나 맨도롱허게 부풀어 오르듯/ 서로 사죄하고, 용서하고, 더 높은 차원의 아량이 필요한 때인데 세상은 오히려, 더 복잡하게 얽혀가기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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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목록

    오동골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동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지막 두줄에서 깊은 공감을 합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 함께 가는 세상이 필요 할것 같은데
     틈이 자꾸 더 벌어지는 형상을 보이고 자기 주장의 이익에 꽁꽁 매여
     남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공간을 두고 있지 않아 세상은 두려운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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