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r - 金春洙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Tear - 金春洙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23회 작성일 19-05-18 13:23

본문


눈물 / 김춘수

男子와 女子의 아랫도리가
젖어 있다.
밤에 보는 오갈피 나무,
오갈피나무의 아랫도리가 젖어 있다.
맨발로 바다를 밟고 간 사람은
새가 되었다고 한다.
발바닥만 젖어 있었다고 한다.
 




金春洙 시인 (서종 문학박물관 內)

1922년 경남 통영 출생
1947년 첫시집 '구름과 장미'를 시작으로 등단
以後 , 40여년간 25권의 시집을 펴냄
한국시인협회상, 경상남도 문화상, 대한민국문학상,
문화훈장 등을 受賞
대한민국 시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2004년 11월 29일 별세


------------------------------

<감상 & 생각>

바다는 지구가 여태껏 흘린 모든 눈물이 고여,
푸르게 출렁이는 곳이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보면, 저 먼 우주 공간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어둠 속에 빛나는 푸른 눈동자 같기도 하지만

詩와는 별반 상관없는, 나의 개인적 주절거림은
그만 각설하기로 하고...

어쨌던, 이 詩는 김춘수 시인의 시편들 중에서
짧은 진술에도 불구하고 상징이 긴밀하게 엮이어,
축어적縮語的으로 가장 잘 존재하는 시 한 편이라 할까

詩를 형성하는 상징적 요소들인 <아랫도리> <새>
<발바닥> 등이 서로 상호 협동하면서 최종의 눈물을
말하고 있는데, 詩에서 말해지는 상징들은 우리들에게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눈물의 보편적 이해와는 그닥
상관이 없어 보인다

이 詩에서 가장 중심축中心軸으로 작용하는 건
<맨발로 바다를 밟고 간 사람>이란 표현인 거 같은데,
이처럼 보편적 이해에 반反하고 인습성因習性의 부재不在까지
겸한 곳에서는 어디까지나 시인 스스로의 개인적 유형의
상징으로 보아야 할 듯

(시인이 자신의 눈물을 그렇게 상징한다는데야,
어쩌겠는가)

병치적倂置的인 구조 (아랫도리가 젖어 있는 남자와 여자, 오갈피나무,
맨발로 바다를 밟고 간 사람) 로 형성되는 눈물의 상징체계가
바다라는 사물과 더불어 어떻게 근원적 사고思考를 하는지에 대한
탐색은 아무래도 독자들 각자의 몫인 것 같다 - 어쩌면, 이에
숨어있는 시적 의도가 있는지도 (희서니의 개인적 유추類推)

그래서일까,

이 詩는 시인의 다른 시편들과는 달리, 읽을 때마다
마치 처음 읽는 듯 매번 다른 느낌으로 다가서니 말이다

외눈의 희미한 시력으로나마 詩를 읽고 문득 흘리는 오늘의 내 눈물은
내 오랜 <영혼건조증靈魂乾燥症>에 하나도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
더욱 그렇다

                                                                                  - bluemarble 熙善,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0건 48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8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 0 07-23
181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8 0 07-22
181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4 0 07-20
18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5 0 07-17
181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1 0 07-15
18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7 0 07-14
18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6 0 07-11
18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5 0 07-08
18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9 0 07-05
181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5 0 07-02
18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8 0 07-02
1809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2 07-01
180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6 0 07-01
18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6 0 06-29
180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2 0 06-28
1805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4 0 06-27
18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7 0 06-26
1803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2 0 06-24
180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4 0 06-24
18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9 0 06-23
1800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5 0 06-22
17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1 0 06-20
179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0 06-17
179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9 0 06-17
179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5 0 06-13
179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3 0 06-10
179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9 0 06-10
179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7 0 06-07
17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2 1 06-04
179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8 0 06-03
17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7 0 06-01
178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8 0 05-29
17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8 0 05-29
178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2 0 05-27
178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5 0 05-26
1785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 2 05-25
178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7 0 05-23
1783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3 0 05-22
1782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0 05-20
178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5 0 05-20
178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5 0 05-20
열람중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4 0 05-18
1778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4 1 05-18
177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4 0 05-17
177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 0 05-17
17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6 0 05-14
1774 安熙善005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8 0 05-13
177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2 0 05-13
177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6 0 05-11
177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05-0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