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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혀 / 신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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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42회 작성일 19-05-20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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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혀 / 신재희


얼어 붙은 강

입을 봉하지 못한 구멍 사이로 나지막이 들리는

물의 맥박,


구멍 하나만으로 겨울의 심장을 만질 수 있다


새들이 날개를 펼쳐 놓은 듯

살얼음 위로 깃털문양이 느린 속도로 멈추었다 어느 날 불시착한 바람의 날개일까


남쪽을 향해 달아나던 물길이 뒤돌아본 흔적이다


바람의 결이 합쳐진 물의 결

마음이 마음을 껴안은 흔적은 쉽게 녹지 않는다


계곡을 지나 강의 끝 지점에 모여드는 순간, 물빛 따라 방향을 바꾸는 허공도 살여울에 부딪힌다


봄의 혀가 닿은 자리


얼음 속에 숨은 긴 혀가 우렛소리를 품고 있다


* 2018년 <열린시학> 신인상 당선작품



< 감 상 >


화자는 얼어붙은 강을 바라보면서 강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삼라만상을 조용히 

관조(觀照)하고 있다


입을 봉하지 못한 숨구멍 사이로 나지막이 들리는 물의 맥박은 겨을의 심장,

새들이 날개 펼치듯 살얼음 위로 펼쳐놓은 바람의 결은 바람의 날개, 

바람의 결이 합쳐진 물의 결은 마음이 마음을 껴안은 흔적, 쉽게 녹지 않으리,

계곡 지나 강의 끝 지점에 모여드는 순간 물빛 따라 방향 바꾸는 허공,

봄의 혀가 닿은 자리, 얼음 속에 숨은 긴 혀가 우렛소리를 품고 있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흐름의 이미지가 독자의 심상 속을 휘감아 아름답고 

흐르고 있다   

얼어붙은 화자의 마음 속에도 독자의 마음 속에도 봄이 찾아드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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