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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자전거 / 권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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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81회 작성일 19-05-26 10:08

본문

고장 난 저전거 / 권혁웅


고장 난 자전거, 낡아서 끊어진 체인

손 잡이는 빗물에 녹슬어 있었네

고장 난 자전거, 한때는

모든 길을 둥글게 말아쥐고 달렸지

잠시 당신에게 인사하는 동안에도

자전거는 당신의 왼쪽 볼을

오른쪽 볼로 바꾸어 보여주었네

자전거는 6월을 돌아나와

9월에 멈추어 섰지

바퀴살 위에서 햇살이 가늘게 부서지네

내가 그리는 동그라미는 

당신이 만든 동그라미를 따라갔지

우리는 그렇게 여름을 질러갔지

고장 난 자전거 9월은 6월을 생각나게 하네

뜯어진 안장은

걸터 앉았던 나를 모를 테지만

녹슨 저 손잡이는 손등에 닿은 손바닥을

기억하지 않겠지만 


* 권혁웅 : 1967년 충북 충주 출생, 199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평론부문

                당선, 2012년 제12회 미당문학상, 2010년 제 15회 <현대시학> 작품상 수상

            평론집 <미래파>


< 감 상 >

고장 난 자전거 한 대가 은퇴한 인생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쌩쌩 달리던 앞바퀴와 뒷바퀴의 힘찬 질주는 앞에서 당기고 뒤에서 

밀어주던 그대와 나의 왕성했던 젊은 시절    


- 내가 그리는 동그라미는

- 당신이 만든 동그라미를 따라갔지


동그라니 굴러가는 자전거 바큇살에서 그대와 나의 정답던 한 때를 본다 


반짝이며 쟁쟁하던 그대와 나의 전성기가 벗겨진 체인 저 너머에서

옛 시절을 그리며 퇴락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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