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진창윤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화분/ 진창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77회 작성일 19-06-10 08:23

본문

화분

 

진창윤

 

고개 들면 언제나 머리 위에 펼쳐지는 맑은 허공에

바람이 매 순간 다른 필체로 그은 푸른 내력이

내겐 없다

 

일주일에 한 번은 구름의 눈물을 받아먹어야 시간은 노래를 멈추지 않으리

그 목마름으로 더욱 간절히 머나먼 길을 떠나가리

 

장마가 시작되면 물줄기 따라 퍼지는 리듬

마른날 푸른 잎 창가에 날개를 펼친다

햇살의 각도를 따라 침이 마른다

 

계절이여, 모든 것을 잊고 화사하게 뿌리내리고 싶다

이주해온 열대의 숨소리가 저 깊은 영혼으로 발목을 붙잡는다

 

삶이란, 먼 곳으로부터 불어오는 이방의 거친 바람 냄새를 아무 일도 아닌

듯 한입으로 마시며 돌아누워야 하는 것

 

혼자서는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하는 하루

영영 이 세상으로부터 잊혀지는

하루가 있다

 

프로필

진창윤 : 전북 군산, 우석대 대학원 문창과, 2017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 감상

 

  하루의 절반이 낮이라면 나머지 절반은 밤이다. 하루가 온통 어둠이라면 낮은 늘 그리움의 대상일 것이다. 창가에 앉아 햇빛과 바람을 기다리는 화분 하나 있다. 빛을 향해 잎을 내밀고 바람의 냄새를 맡으며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일상이다. 생존이다. 생명이다. 산다는 일은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일상을 반복하는 일이다. 세상으로부터 잊히지 않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빛과 바람과 같은 ‘그대’를 곁에 두는 일, 그가 내 곁에 늘 있는 일이다. 일상처럼. (글/김부회 시인, 평론가)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87건 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0 0 10-14
8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2 0 09-30
8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0 09-23
8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9 0 09-16
83
몰라/ 고증식 댓글+ 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6 0 09-09
8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3 0 09-05
8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0 0 09-02
8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2 0 08-26
7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3 0 08-12
7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2 0 08-05
7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0 07-30
7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3 0 07-29
7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6 0 07-22
7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 0 07-15
7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2 0 07-02
7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4 0 07-01
7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0 0 06-28
7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0 0 06-24
6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8 0 06-17
열람중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8 0 06-10
6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5 0 06-03
6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4 0 05-29
6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9 0 05-27
6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2 0 05-20
6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2 0 05-17
6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1 0 05-13
6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7 0 05-06
6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3 1 04-30
5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1 04-29
5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7 2 04-22
5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9 0 04-12
5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3 0 04-08
5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0 04-01
5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7 1 03-26
5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8 0 03-19
5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1 0 03-11
5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0 0 03-04
5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3 0 02-26
49
구두/ 박진형 댓글+ 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0 0 02-25
4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 1 02-18
4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8 0 02-08
4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0 0 01-28
4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2 0 01-21
4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7 1 01-16
4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5 0 01-16
4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8 0 01-14
4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6 0 01-07
4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1 0 12-24
3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2 0 12-21
3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6 0 12-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