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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우물 / 이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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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5회 작성일 19-06-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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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우물 / 이태수


나무 그림자 일렁이는 우물에

작은 새가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간다

희미한 낮달도 얼굴 비쳐보고 간다


이제 아무도 두레박질을 하지 않는 우물을

하늘이 언제나 내려다본다

내가 들여다보면

나무 그림자와 안 보이는

새 그림자와 지워진 낮달이 나를 쳐다본다


흐르는 구름에 내 얼굴 포개진다

옛날 두레박으로 길어 마시던 우물이

괸 물을 흔들어 깨우기도 한다


* 이태수 : 1947년 경북 의성 출생, 197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그림자의 그늘> 등 다수, 매일신문 논설주간


< 감 상 >

이제는 아무도 두레박질 하지 않는 옛 우물이, 

나무그림자 일렁이던, 작은 새도 그림자 떨어뜨리던, 낮달도 얼굴 비쳐보고 지나가던,

그 때 그 시절을 그리워합니다


하늘과 바람의 시인 윤동주의 시 <자화상>이 생각나게 하는 낭만적이고 외로움 가득한

詩!



           자화상 /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追憶)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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