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떡 / 전동균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마른 떡 / 전동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30회 작성일 19-06-20 05:49

본문

마른 떡 / 전동균


살아남기 위해 옆구리에 상처를 내는

산짐승이다 잠들어서도 떨고 있는

눈꺼풀이다


저녁 눈 위에 쌓이는 밤눈, 첫 잔에 숨이 확 타오르는 독작의 찬 술이다


순장을 당하듯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웅크려야

간신히 잠드는 날들


객사 창틀에 놓여

얼다 녹다 얼다 녹다

곰팡이가 슨 저것은


파문하라, 나를 파문하라

소리치는 보름달빛이다 그 달빛과 싸우다가

스윽, 제 배를 가르는 오대천 상류의 얼음장이다

아니다, 신성한 경전이고 

흑사리 껍데기고

밤마다 강릉 콜라텍 가는 도깨비 스님이다 가방 속의 가발이다


멀리 있을수록 뜨거운 여자의 살,

살 냄새의 늪이며

이무기의 울음이며


너의 민낯이다, 혀를 차면서도 이 시를 읽고 있는


* 전동균 : 1962년 경북 경주 출생, 1986년 <소설문학>으로 등단, 2014년

            제16회 백석 문학상, 2018년 제13회 윤동주 서시 문학상 수상



< 감 상 >

창틀에 놓여 있는 곰팡이 슨 마른 떡을 보고 화자는 상상의 날개를 펴는데,

그 마른 떡의 처지가 자신의 처지인듯 聖과 俗을 마구 드나들고 있다


괴괴하게 비추는 보름달을 보고 파문하고 싶다 파문하고 싶다 외치는 화자의

외롭고 고통스러운 심상을 빤히 보는 듯 하다


순장을 당하듯 머리를 감싸고 웅크려 잠드는 화자는 흑싸리 껍데기고, 밤마다

강릉 콜라텍에 가고 싶은 도깨비 스님이고, 멀리서 풍기는 여자의 살 냄새의

늪에 빠진 이무기다


아니다 아니다 절대 아니다 저것은 반야심경이고 금강경이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0건 36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4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2 0 04-18
2419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2 1 04-20
241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 0 04-21
241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2 2 04-22
241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4 0 04-24
2415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6 0 04-24
24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0 0 04-27
241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1 04-29
24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3 0 04-30
241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5 1 04-30
2410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 1 04-30
240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8 0 05-02
2408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0 4 05-03
240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4 0 05-04
240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2 0 05-05
2405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 0 05-05
240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9 0 05-06
2403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 0 05-06
2402 흐르는강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8 0 05-07
2401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4 1 05-07
24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1 0 05-08
239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05-08
23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6 0 05-11
239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2 0 05-13
2396 安熙善005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8 0 05-13
23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6 0 05-14
239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 0 05-17
239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4 0 05-17
2392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4 1 05-18
2391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3 0 05-18
23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5 0 05-20
238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5 0 05-20
2388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0 05-20
2387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3 0 05-22
238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7 0 05-23
2385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 2 05-25
238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5 0 05-26
238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2 0 05-27
238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8 0 05-29
238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8 0 05-29
238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7 0 06-01
237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8 0 06-03
237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2 1 06-04
237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7 0 06-07
237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9 0 06-10
237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3 0 06-10
23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5 0 06-13
23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9 0 06-17
237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0 06-17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1 0 06-2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