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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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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지수 / 김복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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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35회 작성일 19-06-24 09:32

본문

지수

김복희
 




옆집 사람들이 새를 기르는 것 같다 이사 온 날 못 보았으니까 나는 영원히 옆집 사는 새를 보지 못할 것이다 지수야 엄마 왔어 지수 맞니 나는 옆집 새가 이 밤에 잠잠히 삐-이 소리 내는 걸 전해 듣는다 지수야 다녀올게 창문 좀 열어 중국집 배달 그릇이 문밖 가득 반짝이고 나는 본적도 없는 옆집의 새에게 소중함을 느끼고 새에게 허락된 중력을 생각하고 횃대를 흔들어볼 생각,새장에 넣은 손가락 끝이 살짝 부리에 긁혀 나른하다는 생각......끝에 문을 열고 들어서며 지수야 너 지수지 지수야 부르면서 그게 딸의 이름인지 아들의 이름인지 새의 이름인지 알 것 같으면서 모르면서 자꾸 지수야 하고 불릴 때 지수가 새장에 덮인 천 가운데서 새답게 얕게 자다가 문득 옆집에서 기르는 나를 나만큼 생각하면 좋겠다 지수와 나 사이에 날이 밝도록 만나 옆집의 지수와 옆집의 나, 그 작은 방에서 어떻게 지수들끼리 삐-이 소리만 들리게 사랑하고 먹고 자는지 지수들을 놀라게 하지 않느라고 신발을 신고도 얼마나 기다리고 귀 기울이고 망설이는지

나의 간절한 소원은 우연히 옆집 지수를 보는 것

그게 지수라는 것도 모르고 본 다음에,

아주아주 나중에 지수였구나 지수 맞았구나 나는

지수구나 하는 것

-창작과 비평. 2019 여름호

김복희 ; 2015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집 <내가 사랑하는 나의 새 인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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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는 가족이 등 뒤에 숨긴 새, 지수가 스스로 가둔 이름, 신체장애거나 자폐거나 우울이거나... 나는 한번이라도 지수가 새장을 열고 나왔으면 좋겠다. 지수는 어쩌면 나와 같은 평범한 얼굴을 하고 있어 도대체 난 그녀가 옆집 사람들이 기르던 지수인지도 모를 것이다. 내가 지수였구나, 나도 지수가 될 수있구나.라는 깨달음은 비로소 지수를 둘러싼 사회가 결핍을 공유하고 나누는 순간이다. 결핍과 결핍이 서로의 가슴을 만지고 연대하며 이름을 불러주는 세상은 어디쯤 있나. 지금 옆집에 신발을 신고도 망설이는 지수가 있다. [이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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