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급주의/마경덕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취급주의/마경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1회 작성일 19-07-01 08:26

본문

취급주의

 

마경덕

 

구두와 핸드백이 일그러졌다

무관심으로 배를 채우고

한 해를 내처 주린 뱃구레가 푹 꺼졌다

종이뭉치나 한 입 물려놓았더라면

멀쩡했을 것들,

 

질긴 가죽이라 방심했더니 황소고집이다

이것은 어둠 속에서 홀로 울었던 흔적빛을 향해 뻗어나간 통증

틀어진 시간을 되돌릴 수 없어 손을 놓친 가방과 발을 놓친 구두의 고집을 감수한다

 

어두운 장롱과 눅눅한 신발장의 시간한동안 외출이 말랐다

나는 무엇에 빠져 있었을까

돌멩이를 걷어찬 구두코함부로 쑤셔 넣은 잡념에 늘어진 가방

쉽게 변형이 되는 것들은 마음이 무른 것들이다

 

딱 한번진심으로 나를 사랑한 적이 있다 그가 등을 돌렸을 때

나는 밤새 나를 위로했다

그때 금이 간 나를 주의 깊게 살피지 않았다면

캄캄한 곳으로 멀리 날아가버렸을 것이다

 

프로필

마경덕 전남 여수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시집[신발론]외 다수

 

시 감상

 

취급주의 깨지기 쉬운 것 혹은 보통 이상의 주의를 기울여야 할 대상에게 붙이는 말

사물을 처리할 때 마음에 새겨두고 조심하라는 말이다

그런데 정작 그 취급의 대상이 자신이라면나는 과연 누구에게 무엇으로 취급되고 있는가

나는 혹시 당신을 그저 취급이라는 말로 취급하고 있는가

본문의 말처럼 그때 금이 간 나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시간은어쩌면 지금인지 모른다

어디론가 날아가버리기 전지금 [김부회 시인평론가]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86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8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 0 12-03
285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 0 10-01
28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 1 01-17
28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1 1 01-16
28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9 0 03-04
281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9 0 08-27
280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6 0 10-08
27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6 2 04-22
27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3 0 05-29
열람중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2 0 07-01
27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2 11-16
275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4 0 10-24
27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9 0 12-16
27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3 0 06-03
27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 2 01-08
27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 1 02-18
27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1 0 12-21
269
구두/ 박진형 댓글+ 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9 0 02-25
26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4 0 03-23
26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8 0 09-02
266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6 0 04-02
265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6 0 06-25
264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9 0 05-17
26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2 1 02-14
262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0 0 10-29
261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8 0 04-17
26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2 1 11-28
25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1 0 02-26
25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9 0 01-28
25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0 0 03-11
25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6 0 12-17
25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5 1 12-10
254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1 0 04-23
25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1 1 10-28
252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9 0 04-30
25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6 0 06-10
25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6 0 02-08
24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5 0 01-07
24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4 0 09-07
247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3 0 05-07
24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2 0 05-17
245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8 0 05-12
24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4 1 02-10
243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2 0 06-04
24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1 0 07-29
24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9 0 06-28
24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6 0 06-29
23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3 0 05-06
23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9 0 07-27
23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 1 12-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