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급주의/마경덕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취급주의/마경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8회 작성일 19-07-01 08:26

본문

취급주의

 

마경덕

 

구두와 핸드백이 일그러졌다

무관심으로 배를 채우고

한 해를 내처 주린 뱃구레가 푹 꺼졌다

종이뭉치나 한 입 물려놓았더라면

멀쩡했을 것들,

 

질긴 가죽이라 방심했더니 황소고집이다

이것은 어둠 속에서 홀로 울었던 흔적빛을 향해 뻗어나간 통증

틀어진 시간을 되돌릴 수 없어 손을 놓친 가방과 발을 놓친 구두의 고집을 감수한다

 

어두운 장롱과 눅눅한 신발장의 시간한동안 외출이 말랐다

나는 무엇에 빠져 있었을까

돌멩이를 걷어찬 구두코함부로 쑤셔 넣은 잡념에 늘어진 가방

쉽게 변형이 되는 것들은 마음이 무른 것들이다

 

딱 한번진심으로 나를 사랑한 적이 있다 그가 등을 돌렸을 때

나는 밤새 나를 위로했다

그때 금이 간 나를 주의 깊게 살피지 않았다면

캄캄한 곳으로 멀리 날아가버렸을 것이다

 

프로필

마경덕 전남 여수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시집[신발론]외 다수

 

시 감상

 

취급주의 깨지기 쉬운 것 혹은 보통 이상의 주의를 기울여야 할 대상에게 붙이는 말

사물을 처리할 때 마음에 새겨두고 조심하라는 말이다

그런데 정작 그 취급의 대상이 자신이라면나는 과연 누구에게 무엇으로 취급되고 있는가

나는 혹시 당신을 그저 취급이라는 말로 취급하고 있는가

본문의 말처럼 그때 금이 간 나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시간은어쩌면 지금인지 모른다

어디론가 날아가버리기 전지금 [김부회 시인평론가]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1건 26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921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3 0 11-29
2920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1 0 09-01
2919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9 0 11-29
29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7 0 11-28
291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6 0 02-27
29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6 0 12-25
29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6 0 12-29
29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3 0 10-23
291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2 0 12-02
291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1 0 01-25
291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9 1 11-09
2910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8 0 11-15
290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8 0 07-26
290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4 1 09-10
290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3 0 08-09
290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 0 04-08
29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 0 11-16
290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 0 12-29
29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 0 07-23
290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 0 11-22
290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 0 04-10
29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 0 05-11
2899 安熙善4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5 0 01-30
28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 0 09-20
289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 0 01-04
289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2 2 04-22
28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8 0 02-14
289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7 0 04-10
2893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5 0 01-07
289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2 0 09-13
289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0 0 01-03
28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0 0 01-10
288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0 0 05-29
288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7 0 01-05
288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6 0 03-07
288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4 0 04-15
288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4 0 01-03
288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4 0 01-28
288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3 0 05-13
288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3 0 06-12
288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1 0 10-26
288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1 0 11-07
287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9 0 01-24
2878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9 0 10-24
열람중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9 0 07-01
287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8 0 04-03
287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8 2 11-16
287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7 0 12-08
287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6 0 11-26
287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6 0 12-2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