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속에 부서진 달 - 강희맹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강물 속에 부서진 달 - 강희맹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68회 작성일 19-07-01 21:01

본문

江물 속에 부서진 달

강희맹姜希孟



胡孫投江月[호손투강월]
강 속의 달을 지팡이로 툭 치니

波動影凌亂[파동영릉란]
물결 따라 달 그림자 조각조각 일렁이네.

飜疑月破碎[번의월파쇄]
어라, 달이 다 부서져 버렸나?

引臂聊戱玩[인비료희완]
팔을 뻗어 달 조각을 만져보려 하였네.

水月性本空[수월성본공]
물에 비친 달은 본디 비어있는 달이라

笑爾起幻觀[소이기환관]
우습다. 너는 지금 헛것을 보는 게야.

波定月應圓[파정월응원]
물결 갈앉으면 달은 다시 둥글 거고

爾亦疑思斷[이역의사단]
품었던 네 의심도 저절로 없어지리.

長嘯天宇寬[장소천우관]
한 줄기 휘파람 소리에 하늘은 드넓은데

松偃老龍幹[송원노령간]
소나무 늙은 등걸 비스듬히 누워 있네.
 


- 강희맹 姜希孟
1424 (세종6) ~ 1483 (성종14)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시를 한 수 적어 강국균에게 주다.




-------------------------------------



<감상 & 생각>

옛사람(古人)들의 글을 대하면, 그윽한 문향(文香)의 운치와 함께
세상과 인생에 관한 깊은 관조적 사유(思惟)를 만나게 된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선 좀처럼 찾을 수 없는)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

모든 건 마음이 빚어내는 대로, 현현(顯現)하는 것이어서.

강희맹의 말처럼 세상이 드리우는 모든 허상(虛像)의 그림자가 헛되다고는 하나,
때론 마음이 그리는 달이 밤하늘의 달보다 더 아름다울 수도 있는 것을.

하여, 그도 그 마음이 빚은 이처럼 정갈한 시 한 수(首) 건지지 않았던가.

마치,
현실의 삶이 치열해지면 꿈의 문학도 더욱 치열해지는 것처럼...



                                                                                                     - 熙善,




【古琴】左手指月 


추천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0건 48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8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 0 07-23
181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8 0 07-22
181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4 0 07-20
18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5 0 07-17
181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0 0 07-15
18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6 0 07-14
18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6 0 07-11
18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3 0 07-08
18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 0 07-05
181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4 0 07-02
18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7 0 07-02
열람중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2 07-01
180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6 0 07-01
18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5 0 06-29
180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2 0 06-28
1805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4 0 06-27
18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7 0 06-26
1803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1 0 06-24
180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2 0 06-24
18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9 0 06-23
1800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5 0 06-22
17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9 0 06-20
179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0 0 06-17
179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7 0 06-17
179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4 0 06-13
179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0 0 06-10
179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8 0 06-10
179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5 0 06-07
17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2 1 06-04
179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6 0 06-03
17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6 0 06-01
178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7 0 05-29
17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7 0 05-29
178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0 05-27
178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3 0 05-26
1785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 2 05-25
178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7 0 05-23
1783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0 0 05-22
1782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4 0 05-20
178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4 0 05-20
178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3 0 05-20
1779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3 0 05-18
1778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3 1 05-18
177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4 0 05-17
177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 0 05-17
17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5 0 05-14
1774 安熙善005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7 0 05-13
177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2 0 05-13
177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0 05-11
177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6 0 05-0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