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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耳順) / 우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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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66회 작성일 19-07-14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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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耳順) / 우대식


이제 묵념 따위가 매우 잘된다

어떤 형식도 괜찮다

벌써 귀가 순해지는 부끄럽기도 하지만

하나님 부처님 이런 분들도 크게 나무랄 것 같지는 않다

내친 김에 봄날 꽃나무와도 한번 크게 겨루어보고 싶다

몇 합 겨루지 못하고

낙화의 황혼에 굴복할지라도

내 안에 뻗은 칼로 된 나뭇가지와 꽃잎도

쨍그렁 쨍그렁

낙화의 종년(終年)을 맞고 싶다

봄비에 붉은 녹물을 뚝 뚝 흘리며 울고 있는

내 안의 꽃들이여

순백의 어느 한 날을 

우리도 그리워하지 않았겠는가

귀가 순해진다

내 귀를 잘라내고 싶다


* 우대식 : 1965년 강원도 원주 출생, 1999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늙은 의자에 앉아 바다를 보다>등 다수



<
감 상 >

그럭저럭 담담하게 한 생 살아왔다고

생의 이력이 그런데로 붙었다고

이제 하나님도 부처님도 크게 나무랄 것 같지 않다는

이순이라고 화자는 술회하는데,


요즘 평균 연령이 늘어서 耳順 나이에는 좀 이른듯도 하지만 

문학인으로서 그렇게(문학인 답게) 한 생을 살아왔다는 것은 

황금주의가 만연한 이 시대에 존경 받을만 하다


이 거친 황야에 그대는 왜 총을 잡았나?

이 거친 황야에 나 아니면 누가 잡겠나!


내러티브 속 가득 흐르고 있는 서정은 이순의 화자가

쨍 쨍 하던 젊은시절의 긍지를 노래하면서도 어느 덧 

황홀져가는 落花의 終年을 아쉬워하고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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