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트호브에서 온 편지 / 안희연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고트호브에서 온 편지 / 안희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09회 작성일 19-07-23 06:35

본문

고트호브에서 온 편지 / 안희연


나는 핏기가 남아 있는 도마와 반대편이라는 말을 좋아해요


오늘은 발목이 부러진 새들을 주워 꽃다발을 만들었지요


벌겋고 물컹한 얼굴들

뻐끔거리는 이 어린 것들을 좀 보세요

은밀해지기란 얼마나 쉬운 일인지

나의 화분은 치사량의 그늘을 머금고도 잘 자랍니다


창밖엔 지겹도록 눈이 옵니다


나는 벽난로 속에 마른 장작을 넣다 말고

새하얀 몰락에 대해 생각해요

호수, 발자국, 목소리.......

지붕 없는 것들은 모조리 파묻혔는데

장미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에겐 얼마나 많은 담장이 필요한 걸까요

초대하지 않은 편지만이 문을 두드려요


빈 액자를 걸어두고 기다려보는 거예요

돌아올지도 모르니까

물고기의 비늘을 긁어 담아놓은 유리병 속에

새벽이 들어 있을지도 모르니까


별들은 밤새도록 곤두박질치는 중입니다


무릎을 켜면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처럼


당신이 이 편지를 받을 즈음엔

샛노란국자를 들고 죽은 새의 무덤을 휘젓고 있겠지요


* 안희연 : 1986년 경기도 성남 출생, 2012년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

                시집 <너의 시집이 끼어들 때> 등



< 감 상 >


고트호브란 우리나라보다 12시간이나 느린 북아메리카 북쪽 그린란드의

수도인데 화자는 이곳에서 보내 온 편지를 읽고 있는 중이다


온 세상은 모조리 눈에 파묻혀 있고 창밖엔 지겹도록 눈이 내립니다

나는 벽난로 속에 마른 장작을 넣다 말고 새하얀 몰락에 대해 생각해요

호수, 발자국, 목소리......... 지붕 없는 것들은 모조리 파묻혔는데

별들은 밤새도록 곤두박질치는 중입니다 당신이 이 편지를 받을 즈음엔 

샛노란 국자를 들고 죽은 새의 무덤을 휘젓고 있겠지요


아마도 화자의 연인 인듯 한데? 

이국적 냄새가 풍겨지면서 헤어져 있는 외로움과 그리움 그리고 만나고 싶은

희망이 아득히 깃들어있다 

또한 고트호브란 말에는 "바람직한 희망" 이라는 뜻말이 들어있는데 화자는 

그래서 시제 (詩題)를 "고트호브에서 온 편지"로 한 듯하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48건 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6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6 0 08-04
6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7 0 08-01
64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5 0 07-29
64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8 0 07-26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 0 07-23
6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5 0 07-20
6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 0 07-17
64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7 0 07-14
6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07-11
6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5 0 07-08
63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2 0 07-05
6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8 0 07-02
6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6 0 06-29
6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0 0 06-26
6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1 0 06-23
6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1 0 06-20
6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 06-17
6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6 0 06-13
6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1 0 06-10
6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8 0 06-07
6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4 1 06-04
6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9 0 06-01
6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0 05-29
6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6 0 05-26
6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0 0 05-23
6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7 0 05-20
62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 0 05-17
6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 0 05-14
6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7 0 05-11
6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2 0 05-08
61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3 0 05-05
6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0 0 05-02
61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4 0 04-30
6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1 0 04-27
6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0 04-24
6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 0 04-21
6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2 0 04-18
6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4 0 04-15
6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 0 04-12
60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6 0 04-09
60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 0 04-05
6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8 0 04-02
60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2 0 03-30
6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1 0 03-27
6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0 03-24
6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3 0 03-22
6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7 0 03-19
6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5 0 03-16
6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5 0 03-13
5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0 03-1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