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사유 /류근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반가사유 /류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1회 작성일 19-08-12 13:40

본문

반가사유  

 

류근

 

 

다시 연애하게 되면 그땐

술집 여자하고나 눈 맞아야지

함석 간판 아래 쪼그려 앉아

빗물로 동그라미 그리는 여자와

어디로도 함부로 팔려 가지 않는 여자와

애인 생겨도 전화번호 바꾸지 않는 여자와

나이롱 커튼 같은 헝겊으로 원피스 차려입은 여자와

현실도 미래도 종말도 아무런 희망 아닌 여자와

외항선 타고 밀항한 남자 따위 기다리지 않는 여자와

가끔은 목욕 바구니 들고 조조영화 보러 가는 여자와

비 오는 날 가면 문 닫아 걸고

밤새 말없이 술 마셔주는 여자와

유행가라곤 심수봉밖에 모르는 여자와

취해도 울지 않는 여자와

왜냐고 묻지 않는 여자와

,

다시 연애하게 되면 그땐

저문 술집 여자하고나 눈 맞아야지

사랑 같은 거 믿지 않는 여자와

그러나 꽃이 피면 꽃 피었다고

낮술 마시는 여자와

독하게 눈 맞아서

저물도록 몸 버려야지

돌아오지 말아야지

 

    

 

시집상처적 체질(문학과지성사, 2010     

 

 

 

   지금도 하는지 모르지만 류근 시인은 한 방송의 역사저널 그날이라는 프르그램에 패널로 참여를 하고 있다. 이 프로가 토요일 밤에서 일요일 밤으로 자리를 옮긴 후 내 일상의 시간대와 맞지 않아서 간간이 재방송 볼 뿐 본방을 보지는 못하고 있다.

 

  이 시를 쓴 시인은 고 김광석 가수가 부른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원작자이다. 군에서 제대한 후 시를 쓰고 싶었으나 시가 쓰여 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대 보내고 멀리 가을새와 작별하듯/그대 떠나보내고 돌아와 술잔 앞에 앉으면/눈물 나누나.' 여기까지 썼는데 도무지 쓸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때 전인권 카페에서 기획실장을 하던 학교 후배가 가사를 써보라고 해서 노래 가사로 만들어보자 마음을 먹었더니 뒷부분이 술술 쓰여 졌다고 한다.

 

   이 노래는 당시 운동권 가수였던 윤선애가 대중음반에 실은 예정이었는데 음반사가 망해 나오지 못했다고 한다. 마침 당대의 최고의 가객이던 김광석 가수가 가사가 너무 좋다며 같이 작업을 하자고 해서 가사를 일부 개작을 해 세상에 나왔다고 한다. 가수 양현경도 이 노래를 불렀는데 나중에 이 시를 상처적 체질이라는 시집에 실었다. 아래는 '너무 아픈 사랑은' 시이다.

 

  동백장 모텔에서 나와 뼈다귀 해장국집에서/소주잔에 낀 기름때 경건히 닦고 있는 내게/여자가 결심한 듯 말했다/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라는 말 알아요? 그 유행가 가사/이제 믿기로 했어요.//믿는 자에게 기쁨이 있고 천국이 있을 테지만/여자여, 너무 아픈 사랑도 세상에는 없고/사랑이 아닌 사랑도 세상에는 없는 것/다만 사랑이 제 힘으로 사랑을 살아내는 것이어서/사랑에 어찌 앞뒤로 집을 지을 세간이 있겠느냐//택시비 받아 집에 오면서/결별의 은유로 유행가 가사나 단속 스티커처럼 붙여오면서/차장에 기대 나는 느릿느릿 혼자 중얼거렸다/그 유행가 가사,/먼 전생에 내가 쓴 유서였다는 걸 너는 모른다  류근 / 너무 아픈 사랑은 전문

 

   류근 시인은 군에 있을 때 사귀던 연인을 선배에게 빼앗겼다고 한다. 최전방 GOP 근무를 하면서 아침에 잠을 깨면 '오늘은 죽어야지' 결심했다가 저녁노을이 밀려오면하루만 더 살아보자 마음 바꾸기를 여러 달이 계속될 만큼 괴로운 시간이었다고 한다. 당시의 경험이 노래 가사와 시에 고스란히 스며있다고 보면 되겠다.



조선일보 연재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1 ~ 50) - 목록과 시

http://blog.daum.net/threehornmountain/13746512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900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01 0 07-07
18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 0 01:56
18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 12-11
189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 12-10
189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 12-09
18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 12-08
189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 0 12-05
189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 12-02
18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 12-02
189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 11-28
189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11-25
18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11-25
18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 0 11-22
1887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11-21
188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11-19
188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11-19
188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 11-15
1883 들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11-14
1882 코스모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 0 11-12
188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11-12
188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11-11
187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11-09
187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 11-05
187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11-04
187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11-02
187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10-31
18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 10-30
187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1 10-28
187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10-26
18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0 10-23
187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10-21
18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 10-20
186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10-17
1867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10-16
186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10-14
186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10-14
1864 고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0 10-12
1863 고송산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10-06
1862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 10-04
186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10-04
1860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 10-01
185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 10-01
185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9-30
185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9-28
185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0 09-25
185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 09-23
185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1 09-22
185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9-19
185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0 09-16
185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 09-1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top@hanmail.net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