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을 풀 때가 되었다 / 감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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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50회 작성일 19-09-02 03:21본문
주먹을 풀 때가 되었다 / 감태준
주먹을 불끈 쥐면 돌이 되었다.
부르르 떨면 더 단단해졌다.
주먹 쥔 손으로는
티끌을 주울 수 없고
누구한테 꽃을 달아 줄 수도 없었다.
꽃을 달아 주고 싶은 시인이 있었다
산벚꽃 피었다 가고
낙옆이 흰 눈을 덮고 잠든 뒤에도
꺼지지 않는 응어리
그만 털어야지, 지나가지 않은 생도 터는데,
나무들 모두 팔 쳐들고 손 흔드는 숲에서
나무 마음을 읽는다.
주먹을 풀 때가 되었다.
* 감태준 : 1947년 경남 마산 출생, 1972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 <역에서 역으로>등 다수
< 소 감 >
주먹을 불끈 쥔 노기에 찬 마음으로는 이성을 잃고 자기 주장의 정당성을
상실하기 쉬워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고 화자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바다 건너 아베녀석들 하는 짓 보면 펼쳐졌던 주먹을 다시 불끈
쥐게된다
정치문제를 경제적 우위를 빌미로 우리나라를 화이트 국가에서 제외하고는
WTO에 접촉 될 것이 두려워, 안보상의 문제 때문이라는 엉뚱한 주장은 백년전
우리나라를 삼켜버린 수법(한일합방)과 너무나 똑같이 야비하고 야비하다
화자의 말씀처럼 불끈 쥔 주먹을 풀어야 할텐데, 마음이 무척 답답하다
- 꽃을 달아 주고 싶은 시인이 있었다
- 그만 털어야지, 지나가지 않은 생도 터는데,
화자의 관조가 넓고 깊어서 가슴 그득하고 먹먹하기까지 하다
저 숲 속의 나무들처럼 주먹을 풀고 웃으며 양손 처들어 만세 부르고 싶다.
참, 그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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