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속의 섬/ 허영숙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섬 속의 섬/ 허영숙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3회 작성일 19-09-23 08:34

본문

섬 속의 섬

 

허영숙

 

 

배수가 안 된 옥상에 빗물 호수가 생겨났다

호수에 사각형의 하늘이 잠겨있다

그 위로 구름이 흘러가고

한 무리의 새떼들이 흩어지지 않고 지나간다

호수는 섬 하나 품고 있었다

절룩거리는 다리를 가진 낡은 의자

구부러진 안테나가 있는 구형 텔레비전

무엇인가 길렀던 흔적이 남은 스티로폼 흙 상자들

끈끈한 지문이 닿아 폐기물 딱지 한 장에

손 흔들고 보낼 수 없는 것들은 모두 옥상으로 간다

옥상은 낡은 것들이 모여 있는 또 다른 섬

호수 한 중앙에서 물 그림자로 펄럭이고 있는

맞은편 치매병원 게양대에 걸린 국기를 본다

소견서 한 장을 내밀고

늙은 노모를 고독한 호수에 유배시키고 돌아오는

-어머니 낡았으니 이제 여기에 두고 갈게요-

불편한 뒷모습을 서투르게 정돈하는

한 사내의 모습도 보인다

 

프로필

허영숙 시안 등단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시집[바코드][뭉클한 구름],2016 부산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시 감상

 

어쩌면 우리들은 모두 마음속에 섬 하나 키우며 사는지도 모른다그 섬에 내가 유배시킨 것은 저만치 떠밀어놓고 싶은 것들이를테면 미련애증책임의무가장내다 버리지 못하고 떠안고 있는 낡은 것들기일 지난 공과금 영수증그리고 지난여름에게 할퀸 상처 등등이다물 한 접시 떠서 가만히 들여다보자내가 있다물속에거기가 섬이다가을이 점점 깊어간다이 가을에 어쩌면 섬 하나 더 들여놓을 것 같다기존의 섬은 포화상태다. [김부회 시인평론가]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87건 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1 0 10-14
8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4 0 09-30
열람중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4 0 09-23
8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0 0 09-16
83
몰라/ 고증식 댓글+ 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7 0 09-09
8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5 0 09-05
8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2 0 09-02
8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2 0 08-26
7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4 0 08-12
7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3 0 08-05
7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0 07-30
7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3 0 07-29
7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6 0 07-22
7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8 0 07-15
7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3 0 07-02
7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4 0 07-01
7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0 0 06-28
7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1 0 06-24
6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8 0 06-17
6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9 0 06-10
6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5 0 06-03
6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5 0 05-29
6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9 0 05-27
6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2 0 05-20
6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2 0 05-17
6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1 0 05-13
6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7 0 05-06
6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4 1 04-30
5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1 04-29
5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8 2 04-22
5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0 0 04-12
5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5 0 04-08
5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04-01
5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9 1 03-26
5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9 0 03-19
5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3 0 03-11
5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1 0 03-04
5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5 0 02-26
49
구두/ 박진형 댓글+ 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2 0 02-25
4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 1 02-18
4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0 0 02-08
4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2 0 01-28
4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4 0 01-21
4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8 1 01-16
4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5 0 01-16
4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9 0 01-14
4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7 0 01-07
4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2 0 12-24
3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2 0 12-21
3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6 0 12-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