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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수심 / 김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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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39회 작성일 19-10-01 06:05

본문

깊은 수심 / 김중일


거울 속이 바람으로 빈 틈없이 가득차자 머리카락이 일렁이기 시작한다

당신의 머리카락이 수평선 너머로 흘러간다

너울지며 나부끼는 머리카락 속은 시커멓게 깊다

누군가가 검은 머리카락 속에 손을 쑥 집어넣어 커다란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아채며 내게 손짓한다

이리 와서 이 물고기 좀 봐라, 네 키 보다 더 크다.


물의 깊이,

당신의 깊은 마음 속으로

괜찮다며 내리는 비.


당신의 머리카락 속으로, 나는 눈코입을 막고 뛰어든다.

당신의 깊은 수심 속으로 한없이 빠져든다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

더 이상 숨을 참을 수 없는 순간, 누군가가 내 목덜미를 잡아채며 당신에게 손짓한다

이리 와서 이 물고기 좀 봐라, 네 키보다 더 크다!


수심 깊은 당신의 얼굴로 가득 찬 거울 속에 손을 뻗어

오늘도 누군가는 물고기를 잡아 올린다


매일 깊은 밤에 나는 당신의 깊은 수심 속으로 들어간다

나는 그렇게 매일 물고기처럼 빠져 죽는자


하지만 나는 죽지 않는 당신의 걱정

당신은 매일 얼음처럼 찬 거울 속에 손을 넣어 씻는다


* 김중일 : 1977년 서울 출생, 200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국경 꽃집> 등 다수


< 소 감 >

내러티브는 길지만 내포된 주제 내용은 간단 

화자의 깊은 수심(愁心) 속이 여러 방면에서 관조(觀照) 되고 있을뿐


거울 속은 수심이 살고 있는 화자의 깊은 마음 속 

일렁이는 머리카락은 화자의 가슴 속을 흔들어 대는 수심


인적적 구성이 당신, 누군가, 나로 되어 있지만 결국은 화자 자신의 변이(變移)


- 물의 깊이 / 당신의 깊은 마음 속으로 / 괜찮다며 내리는 비

- 이리 와서 이 물고기 좀 봐라, 네 키보다 더 크다!


거울 속 모습처럼 선명한 화자의 수심이 활발하게 다방면으로 전이(轉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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