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의 귀고리 / 문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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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송산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30회 작성일 19-10-06 21:09본문
무령왕의 귀고리
문효치
손 끝에 잡혀
올라오는 구슬.
순금의 잎사귀들이
당신의 신화를 이야기하며
주렁주렁 매달려 내리다가
파란 하늘을 한 점 따 물었다.
백제의 하늘은
천년의 세월을 한꺼번에 몰고 날아와
지금 옥빛으로 반짝이며
내 머릿속
한 뼘의 쓸쓸한 공간과 만나고 있다.
오, 밝아지는 머리의 뼛 속,
어둠에 묻혀 잠자던 피가
깨어나 출렁거린다.
내 몸 속에 수많은 지류를 뼏쳐
당신 시대, 그 기쁨과 슬픔이 풀려
소리내며 흐르고 있다.
★ 문효치 시인 소개
. 한국일보,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 동국대 국문과 졸, 고려대 대학원 졸
. 시집 : 연기 속에 서서, 무령왕의 나무새 , 백제가는 길, 백제시집, 남내리 엽서,등
. 한국문인협회 회장 역임
[ 감상 ]
천년전 백제시대 무령왕의 귀고리가 출토 되었을 때 세인의 관심을 모은 순금
귀고리,왕은 잠자지만 귀고리는 세상에 나들이 나왔다. 천년 세월을 털고 잠에서
깨어난 순금 귀고리 상상만 하여도 가슴이 뛰고 무령왕의 위엄을 그려 볼 수 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순금은 최고의 귀중품이며 그것도 무령왕의 귀고리이니 더욱
더 장엄하고 화려함을 그릴 수 있다.
시인은 당신시대 그 기쁨과 슬픔이 풀려 소리내어 흐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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