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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시장 / 안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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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고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89회 작성일 19-10-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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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시장


안재식


별들도 잠들고

풀잎을 지나는 나귀의 방울 소리

나지막이 멀어지면

모나지 않은 도깨비들 하나둘

싱싱한 햇살 불러들여 장을 펼친다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없는 게 없는 이곳은

오가는 사람 모두 낯익은 얼굴 같아

90도 절하고 머리 굴리는 가식은 싫어

마음이 먼저 가고 흥정이 뒤따른다


부르튼 손으로 나물 담던 난전 할머니

착한 심성 궁글리는 덤이 넉넉해

급하면 잠옷 바람도 괜찮아

오체투지 순례자가 빗소리 묻힌

빈대떡에 소주로 흰소릴 띄워도


사람 냄새 살아가는 소리

팔딱거리는 누드의 현장

동네 개들도 당당하다

오늘도 나는 달빛 물고 온

도깨비를 찾아, 집 나선다

- 월간문학 2018.6월호

 

안재식(安在植 : 1942-)  

시인, 아동문학가, 아호 소정(小亭). 1985.작품집꽃동네 아이들로 등단, 자유문학시부문 천료. 한국문인협회 편집위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자문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소정문학회/중랑문학대학 출강. 환경부장관 표창(1997.문학부문), 한국아동문학작가상 외. 시가곡그리운 사람에게15. 저서야누스의 두 얼굴20여권. green21an@hanmail.net




------  감상문-----


마신 사람 단 하나도 없는 아침 공기의 깨끗함
아무도 오지않는 숲길에 부옇게 덮힌 아침 안개 속 나귀의 발자국 소리 들리는 듯

깨끗하고 신선한 시간에 도깨비불처럼 가스등을 밝히는 현장의 순수...

우와! 한 편의 다큐를 보는 듯
그곳으로 달려가 보고 싶은 풍경이 그려졌습니다.

도깨비들의 착한 성품이 궁글리면
인간애가 발산되고,
가식의 겉옷은 거추장스런 껍데기로 벗겨지고,
태아적 순수로 돌아가는 윤회의 장이 도깨비 시장일까요?

엘리스의 환상의 나라가 아닌
사는 것이 삶이 된다는 풍경같은 시


미세먼지에 찌든 가슴
응어리로 멍든 머리
훌훌 털어내고 착하게 착하게 궁글려져서
도깨비불 하나 순례자에게 건네 줄 수 있는
넉넉한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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