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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의 독서 / 이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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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스모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39회 작성일 19-11-12 09:50

본문



물 위의 독서

 

이덕규

 

 

 

나무들은 해질녘 저수지가에 일렬로 서 있었다

 

그 가운데 유난히 물가 쪽으로 기울어 위태로워 보이는 나무 앞에서 나는 걸음을 멈추고

 

깊을 대로 깊어진 늦가을의 위중한 환우에 대해 물었다

 

그는 갈바람 잔물결 위로 근시의 눈을 가늘게 뜨고

 

어두워지는 물빛을 읽으려 한층 더 몸을 기울였다

 

그 바람에 맑은 물의 서늘한 목덜미를 스친 나뭇가지 끝에서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오래된 문장이 생각난 듯 방울방울 떨어졌다

 

나는 집으로 돌아와 전등도 켜지 않은 채

 

어둠 속에서 그 다음 문장을 짓다가 그대로 잠이 들었다

 

내가 미처 읽지 못한 수많은 나뭇잎들이

 

내 투명한 잠의 잔잔한 수면 위로 밤새 떨어져 내렸다

 

 

          시 전문 계간 발견2019년 가을호




이덕규 약력


1961년 경기 화성 출생
1998년 《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다국적 구름공장 안을 엿보다 』『 밥그릇 경전』『 놈이었습니다』

2004년 제9회 현대시학작품상 수상
제4회 시작 문학상 수상 


 

저수지에 일렬로 서 있는 나무들

물가 쪽으로 기울어 위태로워 보이는 나무 앞에서

시선을 멈춘 화자의 마음이 따뜻해 보인다

물가 쪽으로 기운 나무를 가을타는 환우로 보았다

이미지가 눈에 선한 묘사적인 시이다

나무들을 통해 잊었던 그리운 이야기들을 밤새 읽는다

바스락 거리는 가을밤이다

가을이 한껏 느껴지는 아름다운 시이다 <양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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