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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방울이 거미줄에 걸리듯 / 유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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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1회 작성일 19-11-15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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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방울이 거미줄에 걸리듯 / 유종인


솔방울 하나가 거미줄에 걸리듯

덩치보다 가벼운 행보,

허공에 한 번 맺혀 볼 만한

또 다른 미련이

또한 열매라서


자신을 버리려 가다가

도리어 자신을 얻는

아, 저 호젓한 얽매임


무당거미는 저 솔방울이 또한 큰 난제라서

배고픔 속에 막막한 관망,

저 골칫거리를 땅으로 내리면

거기 솔방울만한 허방,

구멍 숭숭한 비탄을 이끌고


이 가을에 솔방울만한 얽매임으로

가을 거미도 솔방울도 입이 없는 식구

가을이 물려주는 단식의 바람을 쐬다

툭, 하고

솔가리와 갈잎 위로 몸을 던지면

거미와 솔방을이 한 통속이다


솔방울이 거미에 걸리듯

못 먹을 것들이 던져주는 한 생각,

이제 생을 갈아타야할 우주의 가을,

쓸쓸하니 단단한 생각의 침 고여 오듯


* 유종인 : 1968년 인천 출생, 1996년<문예중앙>시 부문, 2003년<동아일보>신춘문예 시조 부문, 

            2011년<조선일보>신춘문예 미술 평론 당선, 시집 <아껴먹는 슬픔>외 다수



< 소 감 >

 

저승길 오르는 송장 덩이가 거미의 밥상 위에 떨어지면서

솔방울과 무당거미는 한 편의 우화(寓話) 속으로 들어간다


죽은 자와 산 자의 관계(거미줄 위에 떨어진 솔방울)가 우리

인생사와 비유되면서 화자의 심상이 진지하게 펼쳐지고 있다


솔방울이야 저승 가는길 구경거리라 즐겁겠지만, 거미는 밥상 

위에 떨어진 두통거리라


- 솔방울이 거미에 걸리듯

- 못 먹을 것들이 던져주는 한 생각,


식사를 굶어야 할 위기 속에 "저 골칫거리를 어찌해야 하나?"

거미는 대책을 세우고 방법을 찾기 위해 골똘히 생각하지만

뾰족한 방법 없으니 이리 끌어안고 저리 끌어안고 남녀 땐스하듯

드잡이하다 둘이서 함께 땅바닥으로 떨어지는데, 

텅- 빈 거미집 구멍 사이로 찬 바람만이 지나가는 허탈함이여, 

 

- 이제 생을 갈아 타야할 우주의 가을,


화자는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휘어잡으며 멀고 먼 혼몽의 가을 속으로 

둥 둥 떠나고 있다, 목마와 숙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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