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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선 / 천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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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59회 작성일 19-11-28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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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선 / 천수호


모래 위에 그려진 정교한 꺾은선 그래프

파도의 망설임은 침엽수 산 능선처럼 가파르다

저토록 수위 조절이 힘든 사랑의 한 시절이 있었지만

어떤 선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대는 갔다

무릎을 꺾었다가 새로 일어서는 저 파도소리처럼

그 사랑은 또 다른 사랑에게 꽃다발을 바친다

시든 고백이 갈매기 발자국처럼 기억을 짓밟아도

그는 또 다른 배경 앞에서 웃는다

자색 웃음으로 환하던 얼굴이

옥색  재킷으로 더욱 맑개져서

그에게 하늘과 바다는 경계가 모호하다

파도가 기억을 살려서 그린 그래프는

모래밭 위에서만 남아서

꺾이고 들리는 꺾은선도 모래로만 그려져서

그에게서 사랑은 사상누각이다

그에게서 집은 새로 지어서 다음 파도에게 넘기는 것이다


* 천수호 : 1964년 경북 경산 출생, 2003년<조선일보>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우울은 허밍> 등


< 소 감 >

화자는 모래 위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를 바라보며

남여의 사랑과 공감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사랑에도 금기가 있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는데,

파도는 다음 파도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있다 

그것이 사랑도 가능할까? 


파도가 그린 모래 위 그래프, 사랑하는 그가 남기고 간 흔적,

그것은 모래 위 집!

그에게서 사랑은 단독 소유가 아닌 공유인 것이다


제목을 회귀선이라 붙여서 육중한 우주의 섭리와도 연결시켜

변할 수 없는 정서(情緖)로 못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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